요식업계에 '인스타그래머블' 열풍이 거세다.

'인스타그래머블'이란 사진과 동영상에 기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할 수 있는(able)'을 합한 신조어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이란 뜻으로, 기업이 홍보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아도 고객들이 직접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리며 입소문을 타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신세계푸드의 다이닝 포차 '푸른밤살롱'이 인스타그래머 공략에 나선 대표적인 사례이다.

푸른밤살롱은 매장 옆 야외 루프탑(옥상)에 대형 포토존을 마련했다.

제주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형상화한 조명과 3m 높이의 대형 초승달이 설치된 포토존은 매장을 찾는 고객 사이에서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엔 밤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삼각대까지 비치돼 있다.

푸른밤살롱은 SNS에 짧은 영상으로 올리기 적합한 메뉴들을 내놨다.

제주 특산물인 유자를 넣어 만든 한라산 모양의 생크림 케이크는 케이크 상단에 소주를 부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음식 위에 솜사탕을 얹어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한 스키야키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이 때문에 개점 2주 만에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푸른밤살롱'가 적힌 게시물 200여 개가 올라왔다.

이처럼 인스타그램 콘텐츠들은 자연스러운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장 자체를 '분위기 깡패' 핫플레이스로 가꿔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단지 먹고 쉬기 위해 레스토랑, 카페 등을 찾는 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타인에게 인증하고 싶을 만큼 인상적인 콘텐츠가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2030세대 등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노리는 것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인스타그래머블'이 마케팅 화두로 자리 잡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건강음료 브랜드 '더티 레몬'은 높은 천장에 사람 키만 한 식물, 전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형 거울 등 매장 인테리어뿐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팔고 있어 인스타그래머블 성지로 꼽힌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에블린스 카페 바' 역시 천장에 매달려 길게 늘어지는 식물과 화사한 조명, 벽돌로 이뤄진 벽 등 독특한 매장 디자인이 인스타그래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식당 매니저가 "'인스타(그램) 프렌들리'는 이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요식업계 관계자는 "매장 포토존과 메뉴가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직접 경험하러 온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콘텐츠가 SNS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퍼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