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세금 납부 건으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네덜란드) 감독이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이란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 최대 통신사 메흐르 뉴스(Mehr News Agency)는 5일(한국시간) 영어판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었던 판 마르바이크 전 감독이 이란을 이끈 케이로스의 역할을 대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의 사드 알 하티 기자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해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했고, 계약 기간은 “4년”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케이로스 전 이란 감독은 카타르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9 UAE 아시안컵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4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해 짐을 싸야 했다.

이어 4강 탈락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의 의사를 반영해 사표를 수리했다.

이후 복수 지도자와 접촉을 했고,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네덜란드를 4강으로 올려놓으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당시 유럽 예선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에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해임당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으나,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의 인연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유력한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떠올랐다.

연봉에서도 합의점을 찾았다.

그러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한국보다는 유럽에서 머물길 원했고, 자국에서 부과하는 세금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지급하길 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세금은 부과하겠다고 한발 양보했으나,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하는 세금 대납을 강조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이는 사우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사우디를 이끌면서도 유럽 내 상주하는 시간이 길었고, 세금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사우디축구협회 측은 애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의 요구를 들어주었으나, 이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전격 경질했다.

이란축구협회와 막바지 협상 역시 세금과 근무지에 대한 조율이 관건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메흐르 뉴스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