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패스… 역전·추가골 관여 / 1·2차전 합계 3-2 대역전극 / 스페인 국왕컵 4강 진출 견인발렌시아는 스페인 라 리가의 전통 명문이지만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까지 떨어지는 등 리그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이런 발렌시아에 스페인의 축구협회(FA)컵에 해당하는 국왕컵은 팀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물론 유럽대항전 진출권까지 노릴 수 있는 또 한 번의 소중한 기회다.

이 국왕컵에서 ‘조커’로 나선 이강인(18)이 팀에 소중한 4강 진출을 안겼다.

그는 30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메스타야에서 열린 헤타페와의 국왕컵 8강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26분 측면 수비수 크리스티아누 피치니(27) 교체로 출전해 20여분을 뛰었다.

발렌시아는 23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1로 패해 남은 시간 동안 2골차를 내고 승리해야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꼭 필요했던 이 골들이 이강인이 투입된 이후 나왔다.

특히, 두 골 모두 이강인의 플레이가 시발점이 됐다.

첫 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이강인의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 뒤에서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올린 공이 골문 왼쪽 앞에 있던 팀 동료 산티 미나(24)의 헤딩 패스로 연결됐고, 이 공을 로드리고 모레노(28)가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1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전방에 있는 케뱅 가메이로(32)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했다.

가메이로는 곧바로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문전에 있던 로드리고가 또다시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 골들로 발렌시아는 1, 2차전 합계 3-2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4강에 진출했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두 골 모두에 관여하며 ‘조커’로서 완벽하게 제 몫을 해냈다.

어린 나이에 이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는 이강인을 발렌시아가 가만 놔둘 리가 없다.

마침 스페인 한 매체로부터 발렌시아가 이강인과 1군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강인은 현재 발렌시아B팀 소속으로 1군 경기에 뛰고 있다.

이에 따라 등번호도 1군 계약 선수에게 부여되는 25번 내 숫자가 아닌 34번을 달고 뛰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1군으로 정식 계약을 맺게 되면 16번을 달 것이라고 전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