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2019 아랍에미리트(이하 UAE) 아시안컵이 카타르의 전승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예상외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C 바르셀로나에서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가 카타르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으나, 자신이 뛰고 있는 국가를 위한 말치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카타르가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동아시아 3개국은 기대만큼의 결과를 남겼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우승 후보인 대한민국과 일본은 카타르에 패했고, 야심 차게 정상을 바랐던 중국은 이란을 넘지 못하며 8강에 그쳤다.

이에 ‘스포츠월드’는 동아시아 3개국에 성적표를 매겨봤다.

▲‘조기 탈락’ 한국, B등급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UAE로 떠났다.

하지만 결과는 8강 탈락,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쳐 B등급을 줬다.

벤투호는 나상호를 시작으로 기성용, 이재성, 권경원, 황희찬 등이 다쳐 100% 전력을 구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기간 의무팀 이탈 논란까지 겪어야 했다.

경기력도 기대 이하였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바레인 등 상대적 약체들과 경기했으나, 확실하게 압도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이 바레인전 동점골에 대해 오프사이드 오심을 인정한 걸 고려한다면, 8강전 이전까지 사실상 무실점이라는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

C등급까지 고려했으나, 경기 외적으로 시끄러웠던 점과 ‘신임 사령탑’ 벤투 감독의 색채가 다 녹아들지 않았다는 것 등을 종합했을 때 B등급 정도가 적당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을 탈락시킨 카타르가 우승하면서 생긴 반사 효과도 해당 평가에 한몫했다.

▲리피가 끌어도 안 되는 중국, C등급 중국은 세계적인 명장인 마르첼로 리피(70·이탈리아) 감독이 이끌어도 우승까지 가지 못했다.

15년 만에 8강에 올랐으나, ‘중동 강호’ 이란에 0-3으로 완패하며 조기 귀국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4강 앞에서 무릎을 꿇었으나, 조별리그 당시 한국에 0-2로 패한 탓에 더 낮은 등급을 줬다.

기대가 컸던 만큼 부진한 결과의 후폭풍이 거세다.

시작은 리피 감독과의 결별이었다.

리피 감독은 이란전 이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가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라며 작별을 고한 뒤 “중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다.중국 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라며 아름다운 작별을 바랐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베트남마저 중국을 앞섰다.리피 감독은 역대 최악의 외국인 사령탑”이라며 날 선 반응을 남겼다.

팬들의 여론도 부정적이다.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안컵 탈락 이후 강인한 정신력을 무장해야 한다는 이유로 군사 훈련을 했다.

이번이 벌써 3번째. 구시대의 산물과 같은 대응에 현지 팬들은 “군사 훈련이 축구를 향상한다면, 북한이 토너먼트에서 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축구협회의 행보를 조롱했다.

실패를 교훈 삼지 않고,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그치는 모양새는 높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다.

▲나름 선방…. 준우승 일본, A등급 일본은 동아시아 3개국 중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실리 축구 재발견이었다.

과거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패스 축구였던 일본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변화를 추구했고, 성과를 냈다.

모리야스호는 조별리그 동안 답답한 경기력으로 입방아에 올랐으나, 준결승전에서 이란을 3-0으로 대파하며 진짜 아시아 강호의 위엄을 뽐냈다.

적절한 세대교체도 인상적이었다.

1.5군으로 참가해 적절한 로테이션을 돌리며 결승까지 올랐다.

부임 후 12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한 모리야스 감독은 현지 언론을 통해 “내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 결과와 별개로, 일본은 이번 대회 내내 확실한 색채를 보였다는 점에서 고평가를 받아 마땅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