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속도와 스릴은 롤러코스터가 최고다.

다만 리그와 같은 장기전에서는 느려도 안정감 있는 회전목마가 낫다.

오리온은 롤러코스터에 탔다.

시즌 초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 부상으로 10연패 늪에 빠졌다.

2승11패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이후 25경기에서는 17승8패로 오름세를 탔다.

군복무를 마친 이승현이 돌아온 뒤에도 4승4패, 5할 승률이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도 행보는 여전하다.

단독 5위인데 안심할 수 없다.

악재도 겹쳤다.

김강선과 한호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진수와 이승현은 국가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다.

박상오, 함준우, 임종일은 공격 기여도가 높지 않다.

상대는 먼로와 공격 성향이 강한 조쉬 에코이언에 견제를 집중한다.

주포 허일영의 부활이 중요한 이유다.

장기적으로 전술 다양화는 물론 팀에 안정감도 심을 수 있다.

그간 허일영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올 시즌 37경기에 나서 평균 11.1득점 4.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주 무기인 3점슛 성공률(42.9%)은 단연 리그 최고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스스로 “제 컨디션으로 뛴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잇따른 출전 강행으로 발목, 발바닥 회복이 더디다.

출전 시간도 20분 안팎으로 조절하고 있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한 탓이다.

16일 LG전이 대표적인 예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할 수 없다.

공격 리바운드를 비롯해 나름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도 속공에는 빠르게 참여하지 못한다.

먼로와 에코이언이 압박을 당한 사이 새로운 활로도 뚫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17일 DB와 맞대결에서는 고무적인 활약을 펼쳤다.

3점슛 2개(성공률 40%)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려 승리의 중심에 섰다.

드라이브인도 과감했고, 외곽에서 연거푸 야투를 꽂아 넣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덕에 상대 수비도 허물어졌고, 먼로와 에코이언도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KBL 역사상 10연패를 기록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다.

오리온의 새 역사 도전은 허일영의 손끝에 달렸다.

다행스럽게도 프로농구가 휴식기에 돌입했다.

부활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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