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대안학교에서 한 학생이 2년 동안 선배와 친구들로부터 심한 고문과 폭행을 당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MBC '뉴스데스크'는 기술 교육 기숙학원에서 벌어진 잔인한 학교 폭력 실태를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김모군은 2년 전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이 기숙학원에 입학했고, 선배와 동료들로부터 일명 '십자가형'을 당했다.

십자가형은 양팔을 이층 침대 틀에 묶어 놓고 마구 때리는 것으로,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최소 다섯 차례 십자가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김군은 십자가형뿐만 아니라 물고문도 당했다.

가해 학생들은 김군에게 성적 행위를 강제로 시키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유포하기까지 했다.

이런 폭행은 무려 2년간이나 계속됐지만 교사들은 지난해 10월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군의 부모에게 즉시 알리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피해를 축소시키기에 급급했다.

김군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원장 목사가 자신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언론에 나가지 않게 피해 사실을 묻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폭로했다.

김군은 골절 등 상해 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정신 발육 지연 등 후유증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사진=MBC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