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회 방미단이 17일 귀국했다.

방미단은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더 많은 공공외교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양국 공조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지도부로 구성된 방미단은 지난 10일부터 5박8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11일(현지시간) 존 설리번 미 국무 부장관과의 만난 것을 시작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미 정·관계의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28일 열릴 2차 북미회담이 임박한 시점에 방미가 이뤄진 탓에 이들의 행보는 하나 하나 주목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방미단은 북한의 비핵화에 공조를 얻고자 했으나 현실에서 부닥친 것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12일 방미단과 만난 펠로시 의장은 "나는 북한을 믿지 않는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짜 의도는 비핵화가 아닌 남한을 무장해제 하겠다는 것"이란 발언까지 했다.

이에 문 의장은 "북한의 변화는 이미 판문점과 평양에서 열린 남북회담, 싱가포르 북미회담, 올해 신년사 등에서 확인됐다"면서 "김 위원장은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경우 영변 핵시설까지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있다"며 미국의 우려 진화에 공들였다.

방미단은 미국 정·관계의 태도는 최신 대북 정보가 부족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북한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국의 지지를 얻으려면 소통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해찬 대표는 15일 "미국이 아는 (대북) 정보는 오래된, 단편적 이야기들이며 이를 통해 지금 상황을 판단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공외교를 훨씬 더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문 의장은 귀국하면서 "미국 정·관계가 북한에 비관적으로 생각한 부분이 희망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한미 양국 의회가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기를 바라고, 그것이 곧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의 체제보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북한 경제가 도약하고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사회의 대담한 지원과 협력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찬 대표는 미국에서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난 일을 전하면서 "미국이 2차 북미 회담 한 번으로 협상이 끝나는 게 아니라 회담 후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인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미 회담이 성과를 내서 냉전체제에 변화가 오기를 희망하는 것이 미국 정·관계의 전반적 흐름"이라며 "2차 회담에서 어느 정도 진도는 나가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