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의 분수령인 제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양국의 실무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실무진은 회담장소인 베트남 하노이에 속속 집결 중이다.

양측은 회담 바로 직전까지 의전 문제와 핵심의제인 '북한 비핵화-미국 상응조치' 수준을 놓고 치열하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며 의전을 총괄하는 최측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의 카운터파트가 될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하루 먼저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과 월시 부비서실장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을 숙소와 회담장을 점검하고, 의전·경호 상황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JW메리어트 호텔이, 김 위원장 숙소로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과 멜리아 호텔, 인터콘티넨털 웨스트레이크 호텔 등이 거론된다.

회담 장소는 국가컨벤션센터(NCC)이 유력하다.

의전 조율과 함께 의제 협상도 본격화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곧 하노이에 도착해 북한 측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국 측의 상응 조치를 중심으로 2차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만나 서로의 입장과 요구 조건 등을 솔직하게 교환한 만큼, 이번 후속협상에서 구체적인 '한반도 비핵화·평화체제 프로세스'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이번 하노이합의는 확실하고 되돌릴 수 없는 단계적·동보적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출발 및 입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분명한 포괄적인 출구, 최종단계 모습을 담아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적인 의도"라고 말했고, 14일에는 "우리는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북한이 내놓을 실질적 비핵화 조치 수준에 따라 제재완화는 물론 체제보장도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에서는 '불가역적인 비핵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사설이 나와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13일 재일동포 오은서의 이름으로 '김정은장군 평화의 새 역사를 쓰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평화로의 길'이라고 찬양하면서 "돌아서거나, 물러설 자리는 더더욱 없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가 사실상 '불가역적 비핵화'를 북한 주민들에게 설명한 셈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5일 베트남에 도착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하노이 인근 박닌성과 항구도시인 하이퐁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닌성 옌퐁공단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이, 하이퐁엔 LG전자의 통합 생산 공장 등이 위치해 있어 김 위원장의 이들 시설 방문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야체크 차푸토비치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