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창선, 김정은 머물 숙소 둘러봐 / 비건·김혁철 20일쯤 의제협상 재개27일 시작되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양국이 의제·의전협상을 투트랙으로 가동해 정상회담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의전협상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16일 베트남에 입국해 17일까지 이틀 동안 김 위원장이 머물 하노이의 숙소와 협상 장소 등을 둘러보고 베트남 근교의 산업현장도 시찰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당시에도 미국 실무팀과 열흘 정도 의전협의를 진행했다.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하노이에 입국한 김 부장의 동행 탑승자 명단에는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일행 12명이 이름을 올렸고, 이 중에는 박철 전 주유엔 북한 대표부 참사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참사는 김영철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의 워싱턴 고위급회담에 동행했던 인물이다.

김 부장의 미국 측 카운터파트는 대니얼 월시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역시 지난 15일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이 역할을 맡았다.

김 부장과 월시 부비서실장이 함께 하노이에 있으므로 의전협상은 17일부터 진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전협상 이후엔 의제협상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간 제2라운드다.

재개 일자로는 20일 전후가 적기로 전망되고 있다.

막판 의제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인 지난 13, 14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CBS방송 및 폭스뉴스와 잇따라 인터뷰에 나서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막판 실무협상을 앞두고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 11일 한국 여야 의원들을 만나 "다음 번 협상에서는 합의문 작성에 들어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다음 실무 협상에서는 북·미가 미국의 상응조치와 북한의 비핵화 조치 간 여러 시퀀싱(순서 맞추기) 작업을 통해 여러 경우를 놓고 본격적인 합의문 작성에도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시간은 열흘이다.

전례에 비춰 의전협상에는 부족한 시간이 아니지만, 전격적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의제를 담당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회담 전인 5월27일∼6월6일 판문점에서 6차례 만나고도 회담 전날까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막판 협상을 벌였다.

그에 비해 이번 실무협상의 기간과 횟수는 많은 편은 아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양쪽이 만남을 축적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절대적 시간 부족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