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금융당국이 특혜채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신한은행에 채용비리로 검사를 받았던 여타 은행과 동일하게 행정 지도적 성격의 ‘경영 유의 및 개선’ 처분을 내렸다.

특히, 당국은 인사·채용과 관련해 내부통제와 선발기준 등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해 10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동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7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제재내용 공개안’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당국으로부터 은행 채용과 관련한 절차가 미흡하다며 3건의 개선 처분 제재를 받았다.

여기에는 △직원 채용관련 서류보존 절차 미흡 △인사·채용정보 전산시스템 운영 관련 내부통제 미흡 △직원 채용관련 선발기준 불합리 등이 포함됐다.

개선 처분은 금융회사의 주의 또는 자율적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 지도적 성격의 조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신한지주(055550)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임직원 자녀 채용 등 모두 22건의 특혜 채용 정황을 적발했으며 이를 서울동부지검에 이첩했다.

또 이첩 사건과 별도로 신한은행에 불합리한 채용 절차를 시정하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은행 인사부에서는 서류전형과 실무진 면접·최종면접 등 채용전형 단계별 평가 기초서류를 임의로 폐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아울러 채용전형 단계별 세부기준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지도 않았다.

이로 인해 합격자 선발이 자의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셈이다.

직원 채용과정에서는 지원자의 역량과 무관한 요소를 평가기준으로 설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채용단계별 법규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체계는 없었다.

인사·채용정보에 대한 전산시스템도 문제로 지목됐다.

임직원의 신상이나 이동, 평가 등을 기록하는 인사정보시스템(HMRS)의 내부통제 절차와 복구 테스트 환경이 미흡해서다.

특히 HMRS조회와 변경 내역에 대한 관리와 데이터베이스 등록, 수정, 삭제 등 변경에 대한 내부통제 절차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직원 채용의 객관성 및 공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각 전형 단계별 선발기준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개선하는 한편 선발전형 단계마다 채용관련 법류, 내규 등의 준수여부를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재 수준에 대해선 "금융관계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고 법적 제재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기관 경고가 아닌 행정지도적 성격의 개선 처분으로) 이처럼 결정했다"면서 "임직원 제재 등은 형법 위반사항으로 금융관련 위반사항이 밝혀질 경우 임원 결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수사 확정시)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은 현재 신한은행 채용비리 건과 관련해 재판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은행장에 역임한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오는 12일 열리는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