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본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유가족을 만나 애도하고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45분 간 김씨 유가족과 면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씨 유가족 면담은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김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씨의 모친을 만나 위로와 유감의 뜻을 전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뒤 52일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 살 꽃다운 나이인 김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모든 국민들이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또한 "그래도 자식 잃은 부모의 아픔을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 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 맘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라며 "대책위 여러분, 수고가 많았다"는 인사도 전했다.

김씨의 아버지인 김해기 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도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며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 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그러면서 "작년, 재작년에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해 꽤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며 "집중대책을 세우니 사고는 나더라도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생명과 안전을 이익보다 중시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 공공기관 평가 시 생명·안전을 제1 평가기준이 되도록 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모친 김미숙씨를 비롯한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