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군에 강제 징용돼 현지서 사망한 징용공과 가족 등의 유골이 이달 말 고국인 한국에 인도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골은 일본 승려들이 전후 오카야마현 사찰 일대에서 발견해 오사카시 텐노지구에 있는 ‘도코쿠지(統國寺)’에 안치했다.

유골 반환은 지난해 여름 북한의 한 단체가 민간차원에서 반환 사업을 시작했다.

유골은 오카야마현 불교회 승려들이 1958년부터 1970년대까지 무연고 유골을 조사·발굴한 200여개다.

이 중 연고가 없는 유골 일부는 1974년 ‘조선반도 관련 민족사원’에 옮겨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번에 반환되는 유골 중에는 ‘북한 출신이 있을 수 있다’고 전해졌다.

이달 말 한국으로 반환되는 유골은 오카야마현 조선소와 광산 등에서 일하다 공습, 사고, 질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문은 유골함에는 이름이 없는 것도 있으며 유골 대신 흙이나 모래가 담긴 유골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 무연고 유골을 조사·수습해온 승려 오오스미 지츠잔은 2000년 95세의 나이로 사망해 유골과 관련한 정보는 그가 남긴 기록이 유일하다.

당시 그가 작성한 ‘조사서(표)’에는 ‘광산 사고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인근 흙을 채취해 유골함에 넣어 보관했다’, ‘한국인 징용공 가족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사망해 유골을 수습했다’는 기록 등 일본 땅에서 고통 속에 숨을 거둔 우리 국민들 애환이 남겨졌다.◆일본 식민지배, ‘황민화(皇民化)’에 양심의 가책故 오오스미는 일본의 식민지배 시절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일본의 황민화 정책과 식민지배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전후 한국인 시신과 유골을 반환에 힘써왔다고 한다.

유골은 오는 27일 일본 도코쿠지에서 한국·북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유골 ‘봉환식’을 치른 후 한국 제주도 사원에 임시로 안치될 예정이다.

제주도 사원 관계자는 "조사를 거듭해 극진히 묻어 준 오카야마 여러분(승려 등 조사 참여자)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비무장 지대가 ‘평화의 지대’가 되면 거기에 유골을 안치하고 평화의 상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아츠시 시마네현립대 교수는 "이번 유골 반환이 (일본에서) 힘든 생활을 강요당한 사람들의 명예 회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전시 징용공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정치와 돈이 관련한 문제로 인식되기 쉽지만, 그들이 어디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제대로 조사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반도 출신자 유골 반환한편 신문은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한반도 출신 징용공(가족 포함)은 약 2만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돼 공장 등에서 사망한 노동자 실태는 불명하고, 일본 각지 사원 등에 유골이 흩어져 보관돼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무연고 징용공 유골 반환과 관련 국교가 없는 북한은 지금껏 반환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 민간단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지난해 여름 북한 단체와 위원회를 만들고 일본 측과 협력해 반환 사업 추진 방침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