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케이블TV의 인수합병(M&A)을 검토하며 인터넷(IP)TV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의 인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점유율(6개월 평균 가입자 기준)을 보면 LG유플러스(11.41%)와 CJ헬로(13.02%)를 합칠 경우 24.43%가 된다.

유료방송 시장 1위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 30.86%)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른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9.7%)를 인수해 SK브로드밴드(13.97%)와 합병할 경우 양사의 합계 점유율은 23.67%로 LG유플러스·CJ헬로 연합군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IPTV와 케이블TV를 합한 기존 유료방송 시장 전체 2위였던 SK브로드밴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SK텔레콤이 추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는 케이블 TV 3위 딜라이브가 매물로 나와 있다.

이처럼 후발 주자들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면서 시장 1위 KT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딜라이브의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추가 인수에 나선다면 딜라이브를 놓고 KT와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CMB(4.80%)와 현대HCN(4.16%)도 잠재 매물로 꼽힌다.

IPTV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될 경우 지역에 기반을 둔 케이블TV의 정체성이 어떻게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전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IPTV와 달리 케이블TV는 각 사업자들이 권역별 사업권을 보유하고 각 지역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TV는 재난·선거방송 측면에서 지상파보다 지역단위로 더 촘촘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인수 후 지역사업권이 무력화돼 지역 서비스가 사라지면 이는 주민들에게 피해"라며 "케이블TV의 지역성 구현을 위해 지역 사업권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M&A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는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합산규제는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특수 관계자인 다른 사업자 포함)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지난 2015년 6월 3년 일몰을 조건으로 도입됐고 지난해 6월27일 일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5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과방위는 지난 1월22일 열린 법안심사소위에서 위성방송의 공적 역할 회복 방안을 마련할 것을 과기정통부와 KT에 요구했다.

이에 KT는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우회 인수 검토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국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KT가 직접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남아있다.

과기정통부는 국회에 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전달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3일 국회에 제출한 '위성방송의 공적 책무 강화 방안'을 통해 "케이블TV와 IPTV에 남아있는 시장점유율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산규제 일몰로 위성방송만 점유율 규제가 없으므로 다른 방송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논리다.

위성방송은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한 사업자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