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통산 2승을 쌓은 김시우(24·CJ대한통운)는 지난시즌도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이어갔다.

RBC 헤리티지 준우승과 마야코바 클래식 3위 등 톱10에 5차례 진입해 이번 시즌도 좋은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는 기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첫대회로 나선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에서 공동 10위에 올랐지만지난달 소니오픈 컷탈락에 이어 데저트 클래식에서도 공동 40위로 저조했다.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공동 29위에 올라 샷감각을 되찾는듯 했지만 이달초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또 다시 컷탈락하고 말았다.

위기감을 느낀 김시우가 선택한 것은 욕심을 버리는 일. 그는 매 대회때마다 우승하겠다는 욕심이 매우 강렬했다고 한다.

하지만 욕심이 지나치보니 조금만 샷이 흔들려도 멘탈이 무너지면서 대회 초반에 자포자기하는 경우 많았다.

이에 마음을 비우기로 했는데 플레이를 즐기니 성적도 따라오고 있다.

김시우가 2개 대회 연속 톱5에 진입하며 시즌 첫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시우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192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4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날 역전 우승을 차지한 J.B 홈스(37·미국·14언더파 270타)와는 2타차이다.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4위에 오른 김시우는 2개 대회 연속 톱5의 성적을 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7언더파 10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시우는 전반홀에서만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후반홀에서도 11번홀(파5), 12번홀(파4) 연속 버디를 기록했지만 16번홀(파3)에서 아쉽게 한 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의 동력을 잃었다.

김시우는 경기 뒤 "패블비치 전까지는 흐름이 좋지 않았다.자신감 회복이 시급했는데 지난주 톱 10에 들면서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며 "첫 9개홀에서 버디 두 개로 좋게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뇌종양을 극복한 홈스는 3년10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하며 우승 상금 133만2000달러(약 15억원)를 챙겼다.

이번 대회는 많은 비로 일정에 차질을 빚었는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 이날 3라운드 남은 11개홀과 4라운드 18개 홀을 한꺼번에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전날 3라운드 초반 5개 홀에서 버디, 이글, 버디, 버디로 맹타를 휘두른 우즈는 이날 잔여 홀인 1번 홀(파5)에서도 이글을 잡아냈다.

우즈가 한 라운드에서 이글 2개를 기록한 것은 2012년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약 7년 만이다.

하지만 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10위로 4라운드에 나선 나선 우즈는 지친 기색을 보이며 한타를 까먹고 결국 공동 15위로 밀렸다.

한편 3라운드까지 공동 4위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펼치던 조던 스피스(26·미국)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에 쿼드러플 보기까지 기록하는 최악의 하루를 보내며 무려 10오버타를 적어내 공동 51위로 추락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