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스토브리그에 한파가 불어닥쳤지만, ‘25억원’으로 대표하는 고액 연봉의 시대는 여전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말미암아 연봉 계약에도 한파가 불어올지, 반대로 연봉 ‘30억원’의 시대가 열릴지 시선이 쏠린다.

KBO는 18일 ‘2019년 KBO 리그 소속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자료’를 집계·발표했다.

586명의 등록 선수 가운데 연봉 1위에는 이대호(37·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지난 2017년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롯데와 계약금 50억원에 4년 연봉 2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고정 연봉으로 2020시즌까지 25억원을 수령한다.

이어 양현종(31·KIA)이 지난 시즌 연봉과 동결인 23억원으로 전체 2위이자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2018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한 양의지가 3위에 올랐다.

양의지는 계약금 60억원 포함 4년 총액 125억원에 사인했다.

이에 65억원을 4년에 나눠 받는데, 올해에는 20억원을 수령한다.

구단별 최고 연봉 선수의 면모도 화려하다.

15억원을 받는 김광현(SK)과 박병호(키움)를 시작으로 김현수(LG·13억원), 강민호(삼성·12억5000만원), 황재균(KT·12억원), 김태균(한화·10억원), 김재환(두산·7억30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억 소리가 난다.

이대호의 연봉은 2018년 기준 한국 금융권 은행장 연봉을 넘어선다.

연봉 상위 3명의 선수가 받는 연봉 총액만 68억원이고, 이들을 포함해 10개 구단별 최고 연봉자의 금액을 총합하면 무려 152억8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오너가 받는 연봉을 넘어선다.

그라운드 위를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FA 시장은 역대 가장 추운 스토브리그로 이정표를 찍었다.

15명의 대상자 가운데 13명만 도장을 찍었고, 아직도 2명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양의지, 최정(SK) 등 구매력이 큰 자원만 일찌감치 계약을 마쳤고, 소위 말해 ‘중형급’ 선수들은 힘겹게 계약을 마쳤다.

프로야구계에 ‘거품을 빼자’는 바람이 큰 영향을 미쳤고, 이에 영입보다는 육성에 기조를 맞추는 현상이 도드라졌다.

FA 계약에서도 옵션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등록 선수 가운데 고액 연봉자가 많은 이유는 이전 FA 계약에 따른 ‘고정 연봉’의 영향”이라고 분석하면서 “앞으로 연봉 계약에도 현실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실제 연봉 1위 이대호의 경우 고정 연봉이다.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2020년까지 25억원을 수령한다.

팀 최고 연봉을 받는 김광현,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다시 FA 자격을 얻는 1~2년 후까지 비슷한 금액의 연봉을 수령하면서, 프로야구에 불어닥친 한파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이후는 아무도 모른다.

2019시즌 이후 FA 자격을 획득할(등록일수 충족 시) 정수빈 오재원 오재일(두산) 정우람 김태균(한화) 서건창 이택근(넥센)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 김선빈(기아) 손승락(롯데) 등 매력적인 카드가 많지만, 이대호가 받는 25억원의 수준을 넘는 연봉자가 나올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현실적으로 현재 이대호의 연봉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LA다저스) 오승환(콜로라도) 등이 있지만, 당장 KBO리그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매년 계약을 갱신하고 있는 양현종 역시 가능성이 있지만, 차가운 바람을 피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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