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나는 대한민국의 기술적인 측면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카타르를 골랐다.” 지난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당시 엄청난 예측력을 보였던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가 한 말이다.

이번 아시안컵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포함해, 우승 후보였던 일본, 이란, 호주 등이 탈락했다.

그리고 ‘복병’이라는 평가가 따랐던 카타르가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섰다.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이었다.

카타르의 우승을 예상한 이가 있었다.

바로 과거 세계적인 명가 FC바르셀로나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사비였다.

그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안컵 중계사 방송에 출연해 토너먼트 결과를 예측했었다.

당시 카타르가 벤투호를 제치고 우승까지 할 것으로 전망해, 자신이 뛰고 있는 국가를 위한 말치레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사비의 적중률은 엄청났다.

베트남의 8강 진출과, 아랍에미리트의 4강행을 제외하고는 전부 맞혔다.

이후 사비는 카타르 언론을 통해 “카타르가 한국을 격파한다고 예측했을 때, 난 한국의 기술적인 측면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카타르를 선택했다”라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나 선수단의 전력 등을 비교했을 때 카타르가 더 강하다 판단했었다고 시사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어린 선수들이 이뤄낸 업적이 자랑스럽다.카타르축구협회가 이번 우승을 위해 지난 몇 년 간 준비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라며 카타르의 우승이 이변이 아닌 준비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경기장 안팎으로 시끄러웠던 벤투호와 비교가 된다.

지난 1960년 이후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음에도, 스스로를 아시아 맹호라고 칭하며 손흥민(27·토트넘), 기성용(30·뉴캐슬)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만 믿고 아랍에미리트로 떠났다.

결국 대회 도중 의무팀 이탈, 선수기용 논란 등 각종 잡음에 시달려야 했다.

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벤투호는 카타르의 태도를 보고 배워야 한다.

실패는 성공을 향한 거름이 될 수 있다.

그저 잊기만 하려 한다면 실수를 반복할 뿐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