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회당 정부가 오는 4월28일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했다.

소수내각이라는 한계 속에서 우파진영과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 양쪽에서 견제와 압박을 받으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처지에 내몰리자 결국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담화에서 "스페인은 관용과 상호존중, 상식과 함께 계속 나아가야 한다"면서 "의회를 해산하고 4월28일 총선 실시를 제안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최근 정부의 2019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된 것이 이날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 결정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3일 하원에서 정부가 제출한 2019 예산안이 부결된 뒤, 스페인 정부는 산체스 총리가 조기 총선 실시 여부를 결정해 이틀 뒤인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사회노동당(PSOE) 대표인 산체스 총리는 지난해 6월 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우파 국민당 정부를 중도실각시키고 집권했지만, 소수내각이라는 한계 속에서 고전해왔다.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서는 카탈루냐 분리독립계 소수 정파의 지지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캐스팅보트를 쥔 카탈루냐계 의원들이 13일 하원 표결에서 정부 예산안에 반대표를 던지자 산체스 총리가 최후의 카드로 조기총선을 꺼내 든 것이다.

최근 산체스 총리는 우파진영과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 양쪽에서 견제와 압박을 받아왔다.

카탈루냐 분리주의 진영은 지난해 카탈루냐 독립 공화국 선포를 주도했다가 반역죄로 기소된 카탈루냐 자치정부 전 지도부의 재판이 최근 시작한 상황에서 스페인 정부를 압박해왔다.

앞서 지난 1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대화 기조의 카탈루냐 정책에 반대하는 스페인 범우파 진영이 대규모 장외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마드리드 콜론 광장 일원에는 경찰 추산 4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스페인인들이여,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 등이 적힌 종이와 스페인 국기 등을 들고 행진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이들은 산체스 총리의 카탈루냐 정책이 지나치게 유화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조기 총선을 실시하면 중도우파 국민당과 시민당, 극우 복스(Vox)의 우파진영이 과반의 승리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