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 김진태 “前 대통령 고초 마음 아파” / 오세훈 “탄핵 이전 가면 선거 필패” / 황교안 “정권교체 이끌 인물 필요”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선거를 앞두고 19일 2차 합동연설회(대구·경북권)가 열린 대구를 찾은 당 대표 후보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성과와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대비하며 TK 표심 공략에 나섰다.

TK는 자유한국당 책임당원의 약 30%가 집중된 곳으로,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보수의 성지’다.

"대구·경북을 얻는 자, 당 대표 자리를 얻으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당 대표 후보자 첫 연설 주자로 나선 김진태 의원은 "성주의 아들 진태 인사드리겠습니데이"라며 어색한 대구 사투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도 바닥이고 이곳 출신 전직 대통령 두 분이나 고초를 겪고 있다"며 "자존심 강한 대구·경북 분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고 호소했다.

연설회장 무대 뒤편의 절반가량을 채운 지지자들이 연설 중간중간 "김진태"를 큰 소리로 연호하자 김 의원은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신 게 민심, 당심"이라며 "언론이 아무리 외면하려 해도 막을 수 없다"고 외쳤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연설 서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을 때 방명록에 ‘민족중흥’이라고 썼다"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했다.

‘개혁보수’ ‘중도보수’를 강점으로 내세운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더 가깝다고 하면 국민께서 표를 주시겠느냐"며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면 수도권 선거는 필패다.오세훈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줄어든 지역의 사회기반시설(SOC) 예산과 지역 경기 침체를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했다.

그는 "총선 압승과 정권 교체를 이끌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손가락질은 모두 그만두고 (제가) 모두를 끌어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김 의원 지지자들은 지난 14일 1차 합동연설회에 이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일부 후보자의 발언 때 야유와 비난을 쏟아내 행사 진행요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 "존경하는"이라고 운을 떼자마자 김 의원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원색적인 욕설과 함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이 "조용히 해 달라"고 외치자 한 참석자는 "누가 조용히 하라고 말하느냐"며 항의했다.

결국 사회자가 중간에 개입해 장내를 정리한 후에야 김 위원장은 연설을 마칠 수 있었다.

대구=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