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안보 위험 줄일 수 있어” / 獨·佛 등 EU 동조 가능성 / 향후 英·美간 마찰 불가피영국 정보기관이 보안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5G(세대) 장비에 대한 사이버 안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서방 최대 안보동맹인 영국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림에 따라 미국의 ‘반화웨이 연대’ 움직임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향후 영·미 간 갈등이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FT에 따르면 영국 도·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산하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사이버 개입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화웨이의 리스크도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는 권고를 내놓을 계획이다.

앨릭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도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화웨이 문제가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일단 금지부터 하는 것은 능사는 아니다"는 태도를 보였다.

NCSC는 앞서 지난해 7월 연례 보고서에서는 "화웨이 제품이 영국 통신망에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적시한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NCSC의 결론은 단순히 기술적인 조언에 불과한 만큼 최종 결론은 영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관측했다.

영국 정부는 현재 통신기간시설을 점검 중이며, 조사 결과는 곧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정보기관의 이런 결론은 미국의 화웨이 퇴출 시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서방 최대 안보·군사 동맹인 영국은 미국과 주요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일원이다.

영국 정부가 화웨이 배제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할 경우 유럽 및 다른 나라도 이 같은 입장을 따라 갈 가능성이 크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은 화웨이 장비 배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영국 정부의 결정이 유럽의 다른 나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뮌헨 안보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유럽의 전통적 동맹관계에 균열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양측은 뮌헨엔서 이란 핵합의 탈퇴와 시리아 철군 선언 등 미국의 일방적 조치를 두고 대립했는데,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의 입장이나 이해에 신경을 쓴다고 믿는 이는 더 이상 없다"며 "동맹은 깨졌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