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논란 일자 아마존 발 빼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뉴욕에 ‘제2 본사’(HQ2)를 세운다는 계획을 철회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워 ‘아마존 유치전’에 발 벗고 뛰었던 빌 더블라지오(사진 오른쪽) 뉴욕시장조차 아마존의 예상 밖 결정에 "기업 권력을 남용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17일(현지시간)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아마존은 우리와 파트너십을 원한다고 했지만, 비판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떠나버렸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일반적인 논의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 보자면 기업 권력을 남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1%가 나머지를 지배하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행동은 미국 재계(corporate America)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시켜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의 발언은 일차적으로 ‘아마존 유치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책임론에서 거리를 두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아마존에 비판적인 일부 민주당 진영 인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면서 자신의 진보 색채를 부각하려는 취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소속 더블라지오 시장은 2020년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고 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나는 진보주의자"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대선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랜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이들 제2 본사에 50억달러(약 5조6400억원)를 투자하고, 선택된 두 지역에서 각각 2만5000명씩 약 5만명을 신규 고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뉴욕의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과도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뉴욕 당국이 약속한 총 30억달러(약 3조3700억원)의 인센티브가 흐지부지될 조짐을 보이자, 아마존은 지난 14일 뉴욕 제2 본사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임국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