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제품 판매 중지 선언 후 / “카토캔 문제” 돌연 태도 바꿔 / 음료 업체, 이미지 타격 우려 / 사용 상품 일부 생산 중지 조치 [정희원 기자] 남양유업의 이른바 ‘곰팡이주스’ 사태가 터진지 한 달이 지났다.

남양유업은 자사 어린이용 주스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18일 해당제품 판매를 중지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유음료 업계에는 큰 변화가 일었다.

남양유업이 곰팡이의 원인으로 친환경 소재인 ‘카토캔’을 지목하며 이를 활용하는 다른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남양유업은 현재까지도 알루미늄 캔에서도 발생할 수 있었던 곰팡이 문제를 포장재인 ‘카토캔’이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남양유업은 자사 어린이용 주스 ‘아이꼬야 우리아이주스 레드비트와 사과’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은, 핀홀에 취약한 카토캔이 문제였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남양유업은 지난달 23일 자사 모든 SNS 채널에 ‘남양유업은 왜 카토캔 사용을 전면 중단했을까?’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게재했다.

이와 함께 ‘왜 다른 기업과 달리’, ‘유일하게’라는 단어를 쓰며 은연중에 카토캔 사용을 고수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을 돌려서 비난하는 뉘앙스가 느껴진 게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스팅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대형 식품 업계 관계자는 “처음 곰팡이 사태가 터졌을 때는 업계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 안타까움도 일부 느꼈지만, 해당 포스팅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재 이와 관련된 포스팅 일부는 삭제된 상태다.

남양유업 측은 “소비자에 대한 책임감 있는 행동을 위해 판매중단 조치를 선언하고 관련 내용을 포스팅했지만, 본의 아니게 다른 회사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남양유업은 사태 초창기 제조사 잘못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뒤 곰팡이 원인을 제공한 회사가 있다면 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고려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는 손해배상 청구 의향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남양유업은 곰팡이 사태 이후 수숩을 위해 지속적으로 카토캔의 취약성을 설명하고, 이를 차용하는 회사들을 비난했다.

남양유업 페이스북 캡처 남양유업의 ‘카토캔에 문제 떠넘기기’ 이후 카토캔을 잘 활용하고 있던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소비자 인식이 나빠지며 이를 교체하고 있지만, 카토캔 자체는 죄가 없다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그럼에도 이미지 관리를 위해 결국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푸르밀, 롯데칠성음료, 쟈뎅 등 음료업체들은 포장재로 카토캔을 사용하던 일부 제품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핀홀 현상으로 인한 문제는 비단 카토캔 패키지만의 일은 아니다”며 “알루미늄캔 등 다른 패키지에서도 유통 중에도 충분히 생길 수 있고, 카토캔을 없앤다고 해서 100% 사라질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카토캔이 취약하다는 식으로 말해버리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중견 식품 기업 관계자는 “아이들의 입에 닿는 순간까지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면서 왜 문제를 유통과정, 외부 제조업체에 전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대형 업체 측도 “카토캔으로 계속 제품을 선보일지, 다른 재질의 패키지를 적용해 제품을 선보일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삼양패키징이 개선된 카토캔을 선보인다고 해도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양패키징 관계자는 “이달부터 카토캔을 원하는 업체만 대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생산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로 카토캔 용기의 내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종이 질과 이음새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4월 중 카토캔 강화 작업을 마무리 해 2분기 안으로 새로운 용기를 개발·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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