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맛은 챙기면서도 건강에 부담을 주지 않는 먹거리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라면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건강’이 일상 속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튀기지 않고 뜨거운 바람에 말린 ‘건면’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건면 시장은 지난해 1178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16년(930억 원)에 비해 2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현재 건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라면시장의 약 5% 정도에 불과하나, 업계 관계자들은 건면이 새로운 승부처로 떠올라 정체된 라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면을 선호하는 일본에서도 최근 몇 년간 건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라면시장도 함께 덩치를 키운 바 있다.

건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는 ‘튀기지 않아 기름기를 줄였다는 점’이 소비자에게 통하기 때문이다.

건면은 기존 유탕면보다 칼로리가 100㎉ 정도 낮고 포화지방도 적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권하기는 어렵지만, 기존 라면 대신 이를 택할 경우 ‘죄책감’은 분명 덜 수 있다.

시장에서도 건면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풀무원이 2016년 내놓은 ‘육개장 칼국수’는 6개월만에 1000만 개가 팔렸다.

오뚜기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제품인 ‘컵누들’로 건면 시장의 ‘숨은 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이어터들이 특히 선호하는 컵누들은 열량이 120㎉로 기존 봉지면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최근 라면 업계의 선봉장인 농심도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을 ‘건면 버전’으로 내놨다.

농심 관계자는 “건강을 이유로 떠난 라면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제품이 건면이라고 판단해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신라면건면의 열량은 봉지당 350㎉다.

신라면블랙(575㎉)의 60% 정도로 열량을 크게 줄였다.

농심은 최근 8년만에 신라면 신제품 ‘신라면 건면’을 시판하며 매출 목표를 연간 500억 원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국내서 건면은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건면은 냉면과 당면 등 다양한 스타일의 면을 만들 수 있어 특정 요리에 맞는 특화면 개발에 용이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