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일어난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의 희생자 유족이 당시 사고 해역을 수색해 사망자 115명의 유골과 유품을 찾아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유족 등으로 구성된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가족회 지원단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지점 앞에서 희생자 115명의 유해 수습을 촉구하는 '2000인 선언식'을 진행하고 이 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보내는 유해 수색 협조 촉구문을 발표하고 "자사 항공기 탑승자 115명의 유해 발굴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왜 대한항공 탑승자 115명 유해의 수색과 발굴에 나서질 않느냐"며 "32년 전에 이미 수습해 가족 품에 돌아와야 할 유해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가족은 아품과 슬픔 속에 지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32년 전 탑승객 115명은 대한민국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타고 조국으로 돌아오던 길에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항공기 사고를 당한 뒤 아직도 단 한명의 시신조차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가족회와 지원단은 2004년과 2005년, 지난해에도 대한항공에 수차례 관련 질의서를 보냈지만, 단 한번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한항공은 우리를 무시하고 외면했다"며 대한항공 858기 탑승자 가족의 간절한 바램은 미얀마 사고 해역에 방치된 유해를 조속히 수습하고 가족 품으로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는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아울러 "조 회장은 불행한 과거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을 모색해 사랑받는 대한항공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나아가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체와 블랙박스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다"며 "스텔라데이지호의 수색 성공 속보를 들으며 기쁨과 희망을 가졌다"고 덧붙였다.더불어 "문재인 정부가 해외에서 실종된 국민의 생명을 끝까지 추적하여 수색하고 수습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KAL 858기 폭파사건의) 유해 수색과 발굴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이들은 다시 "문재인 정부의 캐치프레이즈면가 '공정한 나라', '사람다운 나라' 아닌가"라고 반문하고는 "정부는 유해 수색과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이어 "이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문재인 정부에 호소한다"며 "지난날 정부가 제대로 된 수색을 한 적이 없으니 이번 정부라도 사고 해역을 철저히 수색해 단 한 조각의 유골과 유품이라도 회수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그러면서 "해외에 방치된 115명의 대한민국 국민 유해를 찾고, 가족의 요구가 실현될 날을 학수고대하며 정의와 인권을 앞세우는 문재인 정부의 응답을 애타게 기다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