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시작이 좋다.

스프링캠프를 달구고 있는 신인 투수들의 얘기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새 시즌 전력구상의 초석이 마련되는 곳이다.

중요성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

각 구단의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많은 신인들이 1군 캠프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35명의 신인들이 캠프지로 떠났다.

전반적으로 구단들이 ‘리빌딩’을 외치고 있는데다 이정후(21·키움), 강백호(20·KT) 등 고졸신인들의 활약으로 기회가 늘어난 까닭이다.

이 가운데 ‘영건 에이스’ 자리를 예약할 이도 나타날까. 2연패를 노리는 SK에선 우완 하재훈(29)이 눈에 띈다.

하재훈은 2008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뛰었던 자원으로, 일본의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를 거쳐 2019년 SK에 입단했다.

부상여파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하재훈에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벌써 150㎞가 넘는 강속구(최고 155㎞)를 뿌리며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강속구 하면 좌완 김기훈(19·KIA)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기훈은 광주동성고 재학시절 때부터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다.

선동렬 전 국가대표 감독은 김기훈을 보고 “일본 타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우완 김이환(19·한화)는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일고 출신의 김이환은 최고 146㎞의 빠른 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NC의 송명기(19) 또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장충고 출신의 송명기는 지난해 고교리그 14경기에 나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54를 기록했다.

150㎞에 달하는 속구와 슬라이더를 선보여 2019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도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삼성이 1차 지명으로 선택한 우완 원태인(19)도 안정된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표정을 환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청소년 대표 에이스 출신이기도 한 원태인은 주전포수 강민호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자신의 기량을 본 경기에서도 맘껏 펼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눈여겨볼만한 선수가 많아졌다는 부분은 분명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올해는 또 어떤 스타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