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상응 조치로 거론돼 온 연락사무소 설치 관련 논의가 구체적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이에 따라 1984년 제네바 합의 당시 추진됐다가 무산된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가 실현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는 종전선언과 함께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상응 조치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번 미국 CNN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연락사무소 가운데 미국 측에서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무공무원이 수명의 연락관을 인솔해 북한 측 사무소에 파견한다는 내용까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 사안까지 논의된 이상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다만 미국 측에서 보도가 나온 반면 북한은 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어디까지나 ‘연락사무소 설치 로드맵’ 차원에서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는 수준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북·미간 연락사무소가 설치되면 이는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나온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을 위한 노력’의 구체적 결실로 평가받을 수 있다.

게다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포함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과제였기 때문에, 25년째 평행선을 달려온 북·미 관계의 돌파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또한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바 합의 당시 북·미는 비핵화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교환·설치하고 관심 사항의 진전에 따라 양국 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시켜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제네바 합의가 좌초되면서 연락사무소 설치는 무산됐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가 베트남인 점은 북·미간 연락사무소 설치 합의에 극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베트남전 이후 베트남에 대한 강력한 경제제재를 이어왔지만 1980년대 베트남전 미군 실종자 관련 회담을 개시하면서 관계 개선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5년 1월 미국과 베트남 사이 연락사무소 개설협정이 체결됐고, 이는 같은 해 2월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 7월 국교 정상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북한은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종전선언 정도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궁극적으로는 제재해제를 통한 경제적 지원을 목표로 둘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락사무소와 종전선언 등을 상응 조치의 기초로 두고 북미가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α)’와 제재 문제에서 어떤 조합으로 합의를 이뤄내게 되느냐가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