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조용하지만 강하다.

곽승석(31)이 대한항공의 비상을 돕고 있다.

프로 데뷔 아홉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곽승석은 ‘만능 살림꾼’이다.

공수 균형이 완벽하다.

정지석(24)과 ‘석석 듀오’를 결성해 최고의 레프트 라인을 꾸렸다.

가스파리니가 시즌 중반 부침을 겪고 정지석이 지난 6일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곽승석이 엔진을 가동했다.

후반기 동력을 유지한 대한항공은 최근 4연승으로 1위(승점62점·21승10패)에 올랐다.

박기원 감독은 “승석이가 한 경기도 빠짐없이 출전 중이다.체력을 많이 썼다”고 걱정하면서도 “워낙 기술이 탁월하다.컨디션이 떨어져도 대처할 줄 안다.잘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냈다.

곽승석은 “확실히 초반보다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모든 팀 선수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프로선수니까 알아서 관리해야 한다.잘 쉬고 잘 먹고 있다”며 웃었다.

곽승석 하면 ‘수비(리시브$디그)’가 먼저 떠오른다.

올 시즌 수비 3위(세트당 4.922개), 리시브 3위(효율 50.18%), 디그 5위(세트당 1.828개)에 올라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득점(361)도 선보이고 있다.

공격점유율 19.18%, 공격성공률 49%다.

“공격은 늘 자신 있었다.세터 (한)선수 형의 분배를 믿고 있다”며 “나는 올라온 공을 해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공격도 좋지만 내가 걷어 올린 공이 득점으로 이어지는 게 훨씬 더 기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승 욕심은 애당초 내려놨다.

“별로 신경 안 쓴다.매 경기에만 신경 쓰려 한다”며 “선수 형이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했다.선수들 모두 같은 생각이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런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지난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의 기억이 강렬하다.

곽승석은 리시브가 불안한 팀 전력 강화를 위해 기꺼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챔피언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감독의 ‘믿는 구석’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