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함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관계자가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이런 기대감에 빌미를 주었다.

그러나 이런 행보가 기업 실적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그보다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남북경협주에게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베트남 북부 박닌성을 방문해 베트남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진은 베트남 삼성전자 박닌성 공장 SEV 휴대폰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19일 정부에 따르면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회담과 다르게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현재 양측은 의제협상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의 일행은 지난주부터 하노이에 도착해 양국 정상의 숙소와 동선일정을 체크했다.

특히 이들은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주변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북미 양국 정상이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베트남 삼성전자 박닌성 공장은 4만명이 근무하며 스마트폰 부품과 태블릿을 주로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수출액은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박닌성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테크윈도 있다.

CJ그룹도 제일제당, 푸드빌, 프레시웨이 등의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대기업 외에도 수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곳에 생산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포스코, 대우건설, 한신공영, 대림산업, 이오테크닉스, 코웨이, 다산네트웍스, GS글로벌, CJ대한통운, 보성파워텍, 동원금속, 하나마이크론, 기신정기, 삼일, 노루페인트, 에이스테크, 한솔씨앤피, 인탑스, 오리온, 신성델타테크, 파인텍, 인터플렉스, 서울전자통신, 세화피앤씨, 방림, 우주일렉트로닉스, 파트론, 세원, 삼우엠스, 알루코, 모베이스, 이그잭스, 서원인텍, 인터플렉스, 기가레인, 동방, 옵트론텍, 에스텍, 오토콘, 제이엠티 등 상장사를 비롯한 3000여 업체가 베트남 현지법인으로 등록돼 있다.

이들은 이번 회담으로 인한 직접 실적 개선보다는 인지도 제고와 낙수효과 등 간접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 역시 직접적 수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전의 회담과 달리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나온다면 실질적인 남북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핵사찰 개시 여부"라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차익실현은 있겠지만 작년보다 모멘텀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북경협주 중에서도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관련 기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남북경협의 시작이자 구심점인 금강산관광(아난티·현대엘리베이터)과 개성공단 관련 기업(제이에스티나)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