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태평양물산(007980)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지침) 제안에 일부는 수용한 반면 본사 사옥 매각 건에 대해서는 거절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태평양물산과의 사전미팅을 통해 회사의 의견을 수용했고 추가적인 제안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9일 태평양물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안한 본사 사옥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비율 감축 방안을 검토한 결과, 이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옥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가 가져올 손익을 분석한 결과 이익과 손실이 유사하다는 게 태평양물산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코드 담당자는 "회사의 재무건전을 위해 제안한 내용 가운데 본사 사옥 매각 건을 제시한 바 있으나, 이는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였다"며 "회사 측이 설명한 사유에 대해 충분히 인지했기 때문에 관련해서 추가 제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물산 측은 사옥 매각과 관련 "매각대금 전액을 부채상환에 사용하면 이자비용 감소로 이론상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무담보로 운전자본을 재차입하면 신용대출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간접담보자산인 사옥을 매각할 경우 자회사의 운전자본 조달과 연장 금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부연 설명했다.

태평양물산은 의류를 만드는 업체로 2017년 증자에 이어 2년(2017~2018회계연도) 연속으로 총 58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해 2018년 말 기준 2년 전에 비해 123%포인트 낮은 266%의 부채비율을 기록,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담당자는 "주요주주임에도 불구하고 IR(투자설명회)을 그동안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이번 스튜어드십코드 제안을 통해 IR을 적극적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추가로 배당 등 추가적인 요구에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원의 효율적 투입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바탕으로 부채와 이자비용을 낮춰 투자자산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경영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작년 말 기준 태평양물산 지분 6.51%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지난달 태평양물산에 기업 가치개선을 요구하는 주주관여 활동에 나선 바 있다.

태평양물산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스튜어드십코드 제안에 대한 답변을 회신했다.

사진/태평양물산 홈페이지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