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아기호랑이에서 맹수로 성장한 안치홍(29). 내친김에 호랑이굴 우두머리까지 겨냥한다.

KIA의 2018시즌은 ‘새드엔딩’이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경사도 달콤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5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현 키움)에 무릎을 꿇었다.

어긋난 톱니바퀴가 들어맞지 않았다.

모든 투수가 부진한 탓에 양현종이 과부하에 발목을 잡혔다.

타선마저 전년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2017시즌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중위권으로 내려앉는데 걸린 시간은 단 1년이었다.

아쉬움 속에 ‘빛’이 있었다.

‘아기 호랑이’라 불리던 안치홍이 발톱을 드러냈다.

지난해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494타수 169안타) 23홈런 118타점을 올렸다.

타율, 안타, 타점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 팀 내 최상위권이다.

2년 연속 2루수 골든글러브도 품에 안고, 리그 최고 2루수 타이틀도 얻었다.

챔피언 방어에 실패한 KIA가 얻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올 시즌도 중심 타선은 안치홍의 몫이다.

이미 지난해 ‘4번 안치홍’ 카드를 검증했기 때문이다.

팀의 부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클러치 능력은 나날이 발휘했고, 장타력(장타율 0.563)도 입증해냈다.

위협을 느낄 경쟁자조차 없다.

연봉 56.3% 인상(3억 2000만원→5억 원)만 봐도 KIA의 기대치를 알 수 있다.

이미 확인한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만 남았다.

비단 타순만이 아니다.

KIA의 선수 구성도 안치홍의 가치를 드높인다.

최형우, 김주찬, 이범호 등 주전 라인업 절반 이상이 베테랑이다.

세대교체에 직면했다.

계속 그들에 주연을 맡기기에는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다.

자연스레 새로운 얼굴들과 조화가 필요한 때다.

그 안에서 안치홍은 중심축을 잡아야 한다.

안치홍 본인에게도 올 시즌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권리를 얻는다.

이미 대형 2루수라는 희소성도 가진 만큼 좋은 평가가 주를 이룬다.

팀 성적만 끌어올리면 된다.

무너진 자존심을 세우려면 안치홍이 호랑이굴 우두머리로 올라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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