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구자욱(26)이 자신의 재능에 노력을 얹었다.

삼성의 좌타자로서 명가 재건에 나섰다.

수많은 타자가 삼성 왕조를 거쳐 갔다.

좌타자들이 강세를 이뤘다.

통산 타율 1위(0.331)를 지키고 있는 장효조를 시작으로 양준혁,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이 영광을 누렸다.

숱한 선배들이 은퇴한 가운데 채태인은 넥센(현 키움)에 이어 롯데로, 최형우는 KIA로 향했다.

현역 최고령 박한이(40)가 삼성을 지키고 있지만 은퇴가 머지않았다.

‘삼성의 좌타자’ 수식어를 물려줄 때가 됐다.

유력한 후보는 구자욱이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은 자존심을 구겼다.

2015년 팀 주축 선수들의 해외 불법 도박 사실이 밝혀졌고, 왕조는 무너졌다.

2016~2017년 2년 연속 9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6위로 소폭 상승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팀 타율 6위(0.288), 홈런 9위(146개), 타점 7위(732점), OPS 8위(출루율$장타율·0.787)로 주요 타격 지표에서 하위권을 맴돌았다.

다린 러프(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 외에 뚜렷한 토종 거포가 없었다.

구자욱의 책임감이 크다.

러프와 이원석, 김동엽, 김헌곤, 강민호 등 대부분이 우타자다.

좌타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2번 혹은 3번 타순에 배치될 구자욱의 한 방이 필요해졌다.

가능성도 높다.

2015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을 쳐냈고(통산 타율 0.332), 두 자릿수 홈런을 유지했다.

2017~2018년에는 연이어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장타력도 입증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인다.

구자욱은 매년 변화를 꾀한다.

올겨울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건강한 체중 증가에 돌입했다.

허리 부상을 방지하고 장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벌써 10㎏이상 늘었다.

둔해진 것은 아니다.

수비나 도루에 문제가 없게끔 맞춤형 관리를 받았다.

“나부터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는 구자욱은 “매년 똑같은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자기반성과 노력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좌타자 계보를 이을 후배로서 삼성과 동반성장을 꿈꾸는 구자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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