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에 뛰어든 이후 주가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떠안아야 하는 재무적인 부담은 물론 독과점 심사로 인한 인수 난항 등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은 전일보다 0.39%(500원) 하락한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 인수를 밝히기 전날(1월 30일, 14만4500원)과 비교하면 11%가량 하락한 수치다.

31일부터 다음날까지 각각 4%, 7% 급락한 이후로 주가는 보합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대우조선해양 역시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전과 후의 주가는 -11% 정도로 악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시너지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인수 소식이 들린 이후 잇단 분석 보고서를 제시했다.

그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에서는 인수 시너지가 없고 오히려 독과점이 걸림돌로 작용해 합병 불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 조선사 간 합병의 핵심은 ‘주력 선박들’과 ‘국내 방산분야’에서의 독과점 심사인데, 주력 선박인 LNG선과 VL탱커 수주잔고에서 두 기업의 합계 점유율은 5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멘스와 알스톰도 초고속열차의 독과점 문제로 합병이 무산, 핀칸티에리는 STX프랑스를 인수했지만 독일과 프랑스에서 독과점 조사를 제기하면서 주가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것. 사실상 독과점 문제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불발될 경우 두 기업의 주가가 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두 기업의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 문제는 계속해서 부각되고 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손석형 예비후보 측은 "WTO는 경쟁을 저해하고, 시장지배력을 남용하는 담합과 합병에 대해서는 반경쟁적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며 "중간지주사 형태 등 신설법인을 만들어 독과점을 우회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강력한 담합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오히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이 안 된다면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합병이 성사될 경우에는 영업이나 자재조달, 기술력 등에서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불확실성을 피해갔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에 기대감을 거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의사가 없음을 통보하면서 주주 입장에서 불확실성 제거라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인수가 거론된 이후에도 증권가의 목표주가 제시는 크게 변함이 없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 DB금융투자는 16만5000원을, KTB투자증권은 15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만 현대중공업지주의 목표가를 48만4000원으로 낮췄다.

사업개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부진할 경우 현대중공업지주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현대중공업이 확장된 데 이어 주가는 불확실성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