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실무자들 속속 하노이行 / 김혁철·비건 21∼22일쯤 접촉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및 의제 조율을 위해 양국 실무 당국자들이 속속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고 있다.

지난 6∼8일 ‘평양 담판’에 나섰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움직임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에 앞서 낮은 단계의 실무회담이 별도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위급 실무회담을 담당하는 김 특별대표는 19일 평양을 출발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 2터미널에서 모습이 포착됐다.

김 특별대표의 다음 행선지는 하노이로 예상된다.

협상 파트너인 비건 특별대표도 20일(현지시간)쯤 미국 워싱턴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이 21∼22일쯤 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와 우리 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만남도 최종 조율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하노이에서 비건 대표와 이 본부장의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에 시간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한·미 수석대표 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김혁철-비건 라인’의 실무회담에 앞서 낮은 단계의 실무회담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전망은 미국 측 의제 실무협상팀 가운데 알렉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지난 17일 미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오고 있다.

웡 부차관보는 이른바 ‘평양 담판’ 당시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방북했던 일행 가운데 하나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웡 부차관보가 협상 파트너로 알려진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19∼20일쯤 낮은 단계의 실무협상을 치르고 1차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부위원장도 지난달 17∼19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함께 워싱턴을 찾았고, 지난 16일 북측 의전을 담당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일행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했다.

낮은 단계의 실무협상에서 특별대표 간 회담으로 의제 실무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