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부부·친인척 아홉 쌍 / 활동 서로 장·단점 파악해 고충 해결 / 이태희·이주영 부부 총상금 1위 / 심상철·박설희 부부도 맹활약[한준호 기자] ‘우리는 경정을 사랑하는 경정 가족 선수단!’ 현재 총 154명의 경정 선수 중 형제나 부부 또는 친인척인 가족 선수단이 아홉쌍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특히 같은 스포츠 종목에서 활동하면 동고동락(同苦同樂)할 수밖에 없어 서로의 고충을 알다 보니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깊은 인연을 통해 맺은 관계인지라 서로 잘되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는 마음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점검해주다 보면 각각의 기량이 향상되기도 한다.

형제나 친인척도 마찬가지다.

경정에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는 가족 선수들을 살펴봤다.

◆우리가 가장 많이 벌어요 가장 많은 상금을 축적한 가족 선수단은 이태희-이주영 부부였다.

2018년 남편 이태희(A1, 49세, 1기)는 1착 27회·2착 27회·3착 22회를, 아내 이주영(A1, 38세, 3기)은 1착 26회·2착 22회·3착 17회의 성적과 함께 부부 합산 총상금총상금 1억6783만7000원을 받았다.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무엇보다 이태희-이주영의 노련하고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통한 순위권 공략이라 할 수 있다.

2위는 심상철-박설희 부부다.

남편 심상철(A1, 38세, 7기)이 지난해 상금왕에 올랐지만 아내 박설희(A2, 38세, 3기)가 부진하면서 1위 경합에서 총 상금 1억3927만6000원으로 이태희-이주영 부부에 밀렸다.

이들 부부 외에도 김민천-김민길 형제의 눈부신 약진도 돋보인다.

두 사람의 합산 총 상금액은 1억1952만8000원으로 3위였다.

김민천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배 준우승 이후 2017년 16승으로 최악의 성적을 보였지만 2018년은 달랐다.

강력한 스타트감은 아니더라도 평균 스타트 0.25초를 기록하며 1착 22회·2착 19회·3착 8회로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동생인 김민길도 2013년 13승 이후 꾸준히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어 올 시즌 주목할 만하다.

◆우승 횟수 1위 가족 선수단은? 가족선수단 중 상금 1위를 기록한 이태희-이주영이 53승으로 다시 한번 1위 자리에 섰다.

이태희가 27승, 이주영이 26승을 각각 따냈다.

2018년 김응선(A1, 35세, 11기, 44승)과 막판까지 치열한 다승왕 경합을 펼친 심상철이 40승을 기록했으나, 아내인 박설희가 부진한 성적(9승)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2018년에는 박진서의 경주 운영능력이 확실히 향상된 점도 눈길을 끈다.

인터코스와 센터코스에서의 적극적인 1턴 공략을 통해서다.

비록 박진서는 아내 김희영이 한 차례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2018년 한해 동안 14승을 올려 가족 선수단 종합 우승 순위에서 6위에 올랐다.

부부 중 한 사람이라도 좋은 흐름을 보이기 시작하면 두 사람 모두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올해 박진서-김희영 부부가 어떤 결과를 낼 지도 주목된다.

◆우리는 다크호스 아홉쌍 가족 선수단 중 막내인 조규태-조승민의 2018시즌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14기에 함께 응시했지만 형인 조규태는 합격의 영광을, 동생은 낙방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조승민은 이듬해 15기로 재도전해 합격했다.

이로써 김민천-김민길 이후 7년만에 형제 경정 선수가 탄생했다.

형인 조규태는 아직 선배 기수보다 현저한 기량 차이를 보이지만 2017년 1착 3회, 2018년 1착 5회, 2019년 1착 2회를 기록하며 꾸준히 순위권에 들고 있다.

조승민도 2018시즌 1착 4회·2착 2회·3착 2회로 신인 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 기대를 모은다.

한 경정 전문가는 “지난해 이태희-이주영 부부가 예년에는 볼 수 없던 노련한 경주운영을 통해 확실히 변화된 모습을 각인시켰다”면서 “올해 또는 앞으로 꾸준히 서로의 장단점을 체크하면서 피나는 연습을 병행해 나간다면 김민천-김민길이나 조규태-조승민 형제도 경정역사에 한 획을 확실하게 그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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