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의 황제', '시대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던 패션계의 명장 칼 라거펠트(사진)가 오랜 지병인 췌장암으로 19일(파리 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최근 시작한 파리와 밀라노 패션위크에서의 두 개의 쇼를 불과 며칠 앞두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전세계 패션 팬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프랑스 언론과 AFP, DPA 등 주요 외신들은 라거펠트가 이날 오전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그는 오는 21일 열릴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 중 펜디 2019 FW 쇼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라거펠트는 지난달 22일 파리에서 열린 샤넬의 파리 오트 쿠튀르 패션쇼의 무대인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프랑스의 온라인 연예 잡지 퓨어피플에 따르면 라거펠트는 사망 전날 밤 자택에서 파리 근교의 뇌이 쉬르 센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새벽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인은 췌장암으로 측근들만 알고 있을 만큼 병환을 숨겨 온 것으로 전해졌다.

샤넬을 현재의 명품으로 키운 장본인인 칼 라거펠트는 1933년 독일 북부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후 1952년 프랑스로 이주했고 1954년 국제양모사무국에서 주최한 콘테스트 코트 부문에서 1등을 수상하며 파리 패션계에 입문했다.

1955년부터 피에르 발망 밑에서 수습디자이너로 3년간 일했으며 1960년대부터는 독립 디자이너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3년 클로에, 1965년 펜디, 1983년 샤넬의 디자인을 총괄역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샤넬의 브랜드 디자이너를 역임해 왔다.

현재 펜디의 더블F 로고는 펜디 가문의 딸과 라거펠트가 함께 고안한 것이다.

그는 펜디의 여성복을 전담하며 펜디를 세계적 명품으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샤넬에 혁신적 요소들을 가미해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탄생 시키며 '진룩', '트위트 재킷' 등 그 만의 독자적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다.

한편 샤넬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를 애도하며 "1983년 이후 샤넬의 총괄 디자이너였던 칼 라거펠트의 죽음을 발표하게 된 것은 깊은 슬픔이다"라며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를 새롭게 재현해 현대적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샤넬 측은 "라거펠트는 ‘내 일은 그녀(가브리엘 샤넬)이 한 일이 아니라 그녀가 했을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곤 했다"며 "뛰어난 창의력을 지닌 칼 라거펠드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브랜드 코드, 즉 샤넬 재킷과 정장과 드레스, 소중한 트위드 재킷,신발, 퀄트 디자인의 핸드백, 진주 액세서리를 재창조했다"라고 그의 업적을 기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사진=칼 라거펠트 트위터·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