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승혁(26·KIA)의 어깨가 무겁다.

이제는 알을 깨내야만 한다.

KIA 마운드가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43으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선발 기록으로 한정하면 평균자책점 5.69, 리그 최하위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도 마운드가 지켜내지 못했다.

반전을 기대한 스프링캠프에서도 불운이 이어졌다.

마무리 후보 김세현이 일찌감치 귀국했고, 선발 자원으로 분류한 윤석민마저 어깨 통증으로 짐을 쌌다.

당면과제는 선발 마운드 구축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을 교체했고, 강상수 투수총괄코치를 선임했다.

양현종, 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까지 3선발은 확정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후보는 많은데 확신을 가질만한 카드가 없다.

김기태 감독도 “선발 3명을 빼고 나머지는 정해진 게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승혁이 한 축을 맡아야 한다.

지난해 21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88이닝)을 소화했고, 개인 최다 승을 거뒀다.

불펜이 아닌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 시즌 동안 쌓은 경험만 고려해도 합격점이다.

임기영, 김기훈, 하준영 등 다른 후보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 해소가 가장 고무적이다.

입단 직후부터 강속구 투수로 관심을 모았는데 제구력이 매번 기대를 꺾었다.

그러나 유일한 흠이었던 볼넷에서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9이닝당 볼넷 허용률이 4.50으로 크게 줄었다.

2016년(5.13)과 2017년(5.31)을 놓고 대비하면 더 와닿는다.

압도적인 체력도 입증했다.

100구를 넘게 투구하고도 시속 150㎞을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던졌다.

남은 건 이닝 소화다.

최대한 오래 마운드에서 버텨내야 한다.

선발 경쟁 생존뿐 아니라 타이거즈 미래를 위함이다.

한승혁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부상 없이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한승혁은 “선발 등판 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몸과 구위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질타 속에 성장한 한승혁은 아픈 손가락에서 희망이 됐다.

남은 건 야구 명가 재건의 중심에 서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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