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투산(미국) 이재현 기자] “절로 진지해지던데요?” NC의 간판 내야수 박민우(26)는 자타공인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말도 많고, 특유의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선후배와 농담은 물론 짓궂은 장난도 서슴지 않는 스타일이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던 2017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국가 대표팀에선 야수 최고참으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그러나 2019년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선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유의 웃음기, 장난기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 저조했던 성적만 생각하면 죄송함부터 앞서 마냥 웃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어느새 NC 선수단에 자리한 ‘패배 의식’을 걷어내려면 한 발 더 움직여도 모자라다.

박민우는 “지난해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을 잘 알기에, 반등을 꿈꾼다면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다.게다가 최근 2시즌 간 부상 여파로 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해 팀에 100% 도움이 되지 못했다.‘캠프 완주’가 간절한 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어느덧 프로 7년 차, 마냥 어린 선수로 규정할 수 없는 팀 내 위치도 진지함을 더하게 된 이유다.

박민우는 “주장이 된 (나)성범이 형이 ‘어린 선수들을 독려해 잘 이끌어 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다.후배들을 다그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직접 모범을 보여야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지 않는가. 책임감이 늘어나니 진지함이 절로 더해진다.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결혼한 선수가 느끼는 책임감이 바로 이런 것일까’란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2년 차’ 내야수 오영수는 “훈련할 때면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은 물론 가장 늦게까지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가 (박)민우형이다.작년과 달라져 놀랐다”라고 달라진 선배의 모습을 설명했다.

‘은사’ 김경문 전 NC 감독에겐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하진 못했지만, 박민우는 ‘야구 아버지’ 이동욱 NC 감독에겐 반드시 우승을 선물하겠다는 목표로 이를 악문다.

팀과 개인의 호성적을 거둔 뒤, 오는 11월 김 감독이 지휘할 대표팀에 승선해 프리미어 12에서 우승을 선사해보겠단 자신만의 계획도 세웠다.

목표가 큰 만큼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진지해질 수 밖에 없다.

‘까불이’가 사라진 자리엔 ‘진지맨’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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