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형편없는 브렉시트 대처가 결정타" / 여야 막론 이어지는 탈당에 정치권 분열 조짐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 소속 의원 8명이 탈당한 데 이어 집권 보수당 의원 3명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략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영국 양대 정당 제도가 브렉시트 혼란으로 흔들리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보수당 내 친유럽연합(EU) 의원인 하이디 앨런, 애나 서브리, 세라 울러스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수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형편없는 브렉시트 대처가 (탈당을 결심하게 된) 결정타였다"며 "더 이상 (보수당 내 유럽회의론자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와 민주연합당(DUP)에 정책과 우선순위가 휘둘리는 정당에 남아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보수당에 앞서 추카 우무나 등 노동당 하원의원 7명이 제러미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당내 뿌리 깊은 ‘반유대주의’ 성향 등을 지적하며 지난 18일 탈당했고, 다음날에는 조앤 라이언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당분간 ‘독립 그룹’으로 의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보수당 탈당 의원 3명도 여기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보수당과 노동당에서 추가 탈당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이들의 탈당에 대해 "당에서 내놓은 약속을 지키고 영국민들의 결정을 이행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이다.이를 통해 우리는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기존 브렉시트 전략을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가 보수당과 나라 전체에 다툼을 불러오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브렉시트를 이행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메이는 그동안 EU와 완전한 결별을 요구하는 유럽회의론자와 가급적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친EU 의원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탈당은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에서 메이 총리의 입지를 약화하는 것은 물론, 추후 합의안의 의회 승인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보수당 내 분열과 제1야당인 노동당의 분열, 이로 인한 새로운 정치그룹의 출현 등으로 정치권이 사분오열하면서 의회 내 브렉시트와 관련한 단결이나 통합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