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SK텔레콤오픈 둘째 날 캐디 없이 혼자 백을 메고 경기하고 있는 허인회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8언더파 260타. 지난 2014년 일본투어 도신 골프 토너먼트에서 ‘이슈메이커’ 허인회(32)는 일본투어 최저타 신기록하며 그해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장타왕에 오르는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개인통산 4승(국내 3승, 해외 1승)을 달성했고, 2015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군인 신분으로 참가해 우승한 최초의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과 2016년 SK텔레콤오픈 둘째 날 캐디없이 혼자 백을 메고 홀인원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허인회는 "’풍운아, 게으른 천재, 이슈메이커’ 등 별명도 있었지만 그 중 이슈메이커가 가장 마음에 든다.팬들에게 허인회라는 이름과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것 같다.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별명이다.이슈메이커답게 올 시즌에도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싶다"며 잃어버렸던 허인회의 모습 되찾기에 나섰다.

2016년 9월 군 전역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했던 허인회는 이번 시즌에는 국내투어에만 전념한다.

태국 전지훈련에서 투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훈련을 소화하며 한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군 제대 후 지난해까지 투어생활을 되짚어보면 허인회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이 사라졌고, 기술과 심리적인 면도 불안정한 상황이 많았다.

경기 운영 능력도 부족해 장기인 드라이브샷도 안 돼 플레이의 흐름을 잃거나 스윙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전체적인 샷의 정확도와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보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필드에서 옛 전성기 때의 허인회를 볼 수 있다.

올 시즌 목표는 시즌 3승과 장타왕 등극이다.

2015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이 최근 우승 기록이다.

이후 몇 차례 우승 기회도 있었지만 정상 문턱에서 무너졌다.

3년(2016년~2018년) 무승의 한을 올해 3승으로 되갚겠다는 각오다.

"안일한 대처와 할 수 있겠다는 자만, 찬스 앞에 서면 욕심부터 앞섰고, 우승을 의식하니 경기력에 기복이 생겼다"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세밀하게 다듬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 296.786야드로 2014년 코리안투어 장타왕을 수상한 허인회는 올 시즌 장타왕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는 ‘장타 전쟁’이 펼쳐질 것이다.김태훈을 비롯해 김대현, 김봉섭, 김건하 등 장타왕 출신들이 가득하다.장타는 남자의 자존심이다.이들과의 경쟁에서 장타왕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면 정말 의미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허인회는 2주 전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잠시 귀국했다.

할머니와 유난히 각별했던 사이였고 전지훈련 출발 전에도 함께 시간을 보냈던 터라 슬픔은 더했다.

"손주들 중 유독 내게 넘치는 사랑을 주셨던 분이라 할머니를 많이 따랐다.아버지나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으면 모두 할머니께 말씀드렸다.할머니는 언제나 내 편이었다.할머니 댁에 가면 ‘우리 인회 뭐 먹고 싶어?, 우리 인회 많이 먹어라’ 하시면서 좋아하는 반찬을 손수 만들어 주셨다.할머니와 추억이 정말 많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장례를 마친 후 전지훈련지로 돌아온 허인회는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골프 선수로서 골프를 잘해야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서도 만족하실 것이다.그것이 할머니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많이 우는 남편의 모습을 처음 봤다.슬픔과 상실감 모두 커 보였지만 ‘계속 슬퍼하면 할머니가 마음 편히 하늘나라로 가시지 못할 것’이라며 이내 마음을 다 잡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고 아내 육은채(31)씨는 말했다.

비장한 출사표를 품고 시즌을 준비하는 허인회. 필드의 이슈메이커다운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플레이하고 있는 허인회 ▲ 허인회가 전지훈련에서 샷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