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9년째 한결같다.

머릿속엔 온통 ‘야구’와 ‘삼성’뿐이다.

꾸준함의 상징 박한이(40)가 현역 최고령으로 도전을 이어간다.

박한이는 원클럽맨이다.

2001년 입단해 오직 삼성만을 위해 뛰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취득한 세 번째 FA 권리는 아예 포기했다.

긴 세월 동안 꾸준한 성적으로 공헌했다.

데뷔 첫해부터 2016년까지 16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쳐냈다.

통산 타율은 0.294다.

우승 트로피도 7번이나 들어 올렸다.

그런 박한이도 세월을 피해갈 순 없었다.

오른쪽 무릎 수술 여파로 2017년 부진했다.

타율 0.263(118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오랜 기간 함께했던 선배 이승엽이 은퇴하자 마음이 복잡해졌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018년 선발과 대타를 오가며 타율 0.284(342타수 97안타), 10홈런 43타점으로 반등했다.

역대 통산 14번째로 3000루타도 돌파했다.

팀 내에선 양준혁, 이승엽에 이어 3번째였다.

부활에 성공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에는 외야수(135타석)보다 지명타자(232타석)로 더 자주 나섰다.

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다.

외야는 구자욱과 김헌곤, 박해민으로 꽉 찼다.

SK에서 트레이드된 외야수 김동엽은 장타력을 뽐내며 유력한 지명타자 후보로 떠올랐다.

박한이는 “잘하는 후배들을 항상 이길 순 없다”며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는 게 목표”라고 의연히 받아들였다.

“후배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주고 싶다.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귀감을 보였다.

박한이에게는 큰 경기에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삼은 삼성은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하다.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최다 출전(63경기)·안타(57)·타점(28점)·득점(38점)·루타(79) 등의 기록을 보유했다.

승부처에서 늘 제 역할을 해준 박한이의 ‘연륜’은 필수적이다.

“가을야구와 팀 우승만을 바라보겠다”며 올해도 33번이 새겨진 푸른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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