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일 저녁(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비건 특별대표의 협상파트너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도 이날 하노이에 도착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둔 실무회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베트남 현지와 미 언론을 종합하면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의 실무회담은 이르면 21일 오후, 늦어도 22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내에서 연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어 양국 간 실무회담에서는 지난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합의문에 대한 구체적 이행방안이 나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격을 규명 지을 ‘하노이 선언’ 수준의 결과물도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7∼28일 있을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 또한 안갯속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이 2차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겸 공산당 서기장이 오는 24∼26일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런 전망은 빗나가게 됐다.

쫑 주석은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24, 25일에는 라오스를, 25, 26일에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28일 2차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는 그 이후 김 위원장의 재차 베트남을 방문하는 경우의 수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번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트남에서 국빈방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김 부장이 베트남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계기가 있어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정상회담만 하고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정상회담에 이은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예고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이번 회담 이후에도 김 위원장과 또 만나길 기대한다면서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알다시피 (대북) 제재는 완전히 취해지고 있다.제재를 풀진 않았지만 그럴 수 있길 바란다.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쪽(북한)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와 김 위원장은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이번 회담이 마지막 만남이란 뜻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회담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