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맞춰 울산대공원서 제막/ 탄광 끌려가 노역 모습 생생 구현/ 노총 등 20여개 단체 참여 건립委/“징용 노동자 규모·실태 파악 필요”3·1절 100주년을 맞아 울산대공원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건립된다.

3·1절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오는 26∼28일 울산시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 노동자상을 세운다고 21일 밝혔다.

제막식은 3월 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노동자상 앞면은 길이 3m, 높이 2m 크기의 화강석을 배경으로 170㎝ 키의 갈비뼈가 드러난 깡마른 노동자가 정면을 응시하며 두 손으로 당시 사용했던 해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들고 있는 형상이다.

사죄는커녕 배상·보상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일본의 태도에 대한 강제징용 노동자들의 분노를 담았다.

벽면에는 ‘일제강점기 인권유린과 노동착취! 기억해야 할 강제징용의 역사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다.

뒷면은 화강석 벽면 뒤를 탄광 동굴로 만들어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가 살인적인 노역에 시달렸던 당시 노동자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연출했다.

벽면에는 ‘7,827,355…’와 ‘6,300…’ 등 당시 전국과 울산에서 강제징용됐던 노동자 수가 새겨진다.

노동자상을 제작한 울산 출신 조각가 이원석씨는 "해저탄광이나 동굴 등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한 노동자들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뒷면의 노동자를 1m 높이 위치에 조각해 관람객들이 무릎을 꿇거나 허리를 굽혀야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지난해 9월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울산본부와 우리겨레하나되기 울산운동본부 등 20여개 단체가 중심이 돼 출범했다.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과 5개 구·군 단체장도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울산지역 강제징용 노동자 규모와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국가기록원 일제강점기 피해자 명부에는 울산 출신 6000명의 이름이 올라있다.

그러나 지난해 울산시에 가족 또는 본인의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람은 2127명이며 이들 중 본적이 울산인 사람은 1818명 정도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