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수말 '메니피' 부가가치 창출 효과 커 / 90두에 무상교배 지원…개량기술도 전파 [한준호 기자] 생명이 움트는 봄을 맞아 최근 시작한 경주마 교배가 오는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대부분 인공 수정을 하는 승용마와 달리, 올해 한국마사회 렛츠런팜의 씨수말들이 참여해 경주마끼리만 직접 교배한다.

경주마 생산의 공정성을 위해, 인위적으로 좋은 유전자만 배합해 혈통을 조작할 우려가 있는 인공 수정을 배제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국산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우수 씨수말을 도입하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무상·유상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씨수말은 총 8두로, 이 중 가장 유명한 씨수말은 단연 ‘메니피’다.

‘메니피’는 1998년부터 1년간 미국에서 경주마로 활동할 당시 11번의 경주를 거쳐 약 173만 달러(약 19억원)를 수득했지만, 씨수말로 전환 후 자마들의 상금 총합이 574억원으로 늘어나 놀라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것이 말산업계가 교배시즌에 주목하는 이유다.

‘메니피’는 현재 렛츠런팜 제주에 머물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씨수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씨수말 순위는 자마들의 수득 상금으로 정해지는데, ‘메니피’의 주요 자마로는 ‘파워블레이드’가 있다.

‘파워블레이드’는 2015년 데뷔 후 총 31억원이 넘는 수득 상금을 기록 중이며, 전성기인 2016년 한 해에만 약 14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한 2017년 ‘그랑프리’에서 쟁쟁한 외산마를 누르고 우승하는 등 국산마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인기 씨수말 ‘메니피’의 유상 교배료는 1회 800만원으로 책정돼 있지만,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90두에 무상 교배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니피’의 교배료는 한국마사회가 말산업 농가 지원을 위해 시장가보다 감축한 것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3000만~50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경주마 개량 기술 ‘케이닉스’를 전파하고 있다.

‘케이닉스’란 경주마 유전체 선발기술로, DNA 정보를 분석해 태어날 자마의 경주 능력을 예측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농가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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