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 열차 이용 가능성에 무게 / 북중접경지 호텔 23~24일 예약 금지 / 귀국길 시진핑 면담 관측도북·중 접경지역인 단둥(丹東) 통제가 강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행에 전용 열차가 이용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할 경우, 돌아오는 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가능성도 함께 대두 되고 있다.

22일 현지 소식통과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바로 앞에 있는 중롄호텔에서 23일부터 24일까지 예약금지가 공지됐다.

호텔 측은 현재 투숙객에게 23일 오전 10시까지 전원 퇴실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소식통은 "21일 오후 갑자기 중롄호텔에서 23, 24일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열차 이용 관측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시 주석과의 만남을 위해 열차 편으로 베이징(北京)을 왔을 때도 중롄호텔은 사전에 투숙이 금지됐다.

압록강 변에 위치한 이 호텔은 중조우의교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어, 열차 이동을 실시간 살펴볼 수 있다.

보안상 문제로 과거 북한 최고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면 관행적으로 이 호텔 투숙은 금지되곤 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로 23일 저녁 단둥을 넘어 베이징과 광저우(廣州)를 거쳐 하노이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베트남으로 가는 길에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초 이미 시 주석을 만난 바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직전에 시 주석을 만나는 것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모두 부담이 있어서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어떻게 갈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평양에서 베트남 하노이까지는 4000km가 넘는 긴 거리다.

전용 열차는 안전 보안 등을 이유로 시속 60, 70km 정도의 속도를 유지한다.

열차만으로 이동한다면, 차 안에서만 꼬박 60시간, 즉 이틀 반 정도를 보내야 한다는 소리다.

그래서 전용기인 ‘참매1호’와 열차를 함께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타지 않은 채 전용 열차만 베트남으로 보낸 뒤 참매 1호로 하노이에 가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돌아오는 길에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열차로만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열차와 비행기를 함께 타고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열차로 중국을 종단해 이동한 후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에서 비행기로 하노이까지 이동한다는 것이다.

SCMP는 "김 위원장이 북한에서 하노이까지 열차로만 이동하게 되면 이동 시간이 너무 길어 보안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가능성도 대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전후로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면담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5월 7일 다롄(大連)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또 회담이 끝난 후 1주일 만인 6월 19일 전용기로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내용을 논의했다.

따라서 오는 27,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귀국길에 시 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내달 3일부터 시작된다.

양회 시작 전에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면담하려면 귀국길 베이징에 들러 만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회 기간에는 통상 외국지도자의 방문을 받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귀국할 경우, 베이징을 지나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양국 지도자의 회동이 자연스럽게 성사될 수도 있다.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 주석과 만나느냐는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중국과 북한 간에는 고위급의 상호 방문 전통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신이 말하는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베이징=글·사진 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