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상 세계에 알린 美 목사 가족, ‘5·18 망언’에 공동 서한 제출 / “한국당 의원 3명이 묘사한 '5·18 북 개입설' 명백한 허위” / 문 국회의장에 국회 차원 조치 요청"우리는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우리는 증인이었고,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했다."1980년 5월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목사 2명의 가족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이 명백한 허위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서한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냈다고 국회가 22일 밝혔다.

서한을 보낸 사람은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여사와 광주 참상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해외 언론에 기고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다.

이들은 서한에서 남편 등과 함께 1969년에서 1985년까지 광주에 살면서 장로·침례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고 편지에서 소개했다.

또한 "한국당 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극우세력과 손잡고 5·18 항쟁을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으로 묘사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의원 3명의 발언은 광주와 전라도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규탄했다.

특히 이들은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편지에 썼다.

이에 문 의장은 이에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두 분 부군들의 활동에 이어 당시의 진실을 알리려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문제가 불거진 공청회에서 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 집단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공동 주최자인 이종명 의원도 "광주 폭동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이제 다시 (폭동으로) 뒤집을 때"라며 거들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온 지만원씨는 "전두환은 영웅이다.그 순발력과 용기가 아니었다면, 이 나라는 쿠데타 손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장 밖에서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