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을 놓고 정치권의 반응과 손익계산이 엇갈린다.

산업계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둘 것인지, 지역 민심을 우선순위에 놓을지 등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입장 차도 확연하다.

지난 12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현대중공업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1·2위 조선사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조선업 불황으로 모두 경영이 악화됐다.

특히 1999년 이후 산은의 관리를 받으며 수조원대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는 역대 정권마다 골칫거리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 산업계는 요동쳤다.

한쪽에선 '메가 조선소'가 탄생, 조선업계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너지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자 등 다른 편에선 동종업계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다.

20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 반대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2018년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함께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도 입장이 갈린다.

민주당은 신중론을 말하지만 기본적으론 찬성이다.

제조업 혁신을 강조한 현 정부의 구조조정 성공사례로 홍보할 방침이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인수는 문재인정부의 최대 성과"라고 운을 뗀 후 "조선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인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부산·경남을 챙기겠다는 의도도 있다.

18일 예산정책협의회를 위해 경남을 찾은 이해찬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경남의 현안에 관해 "김경수 지사가 구속 전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정부와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그간 민주당은 사회적 대타협의 기조 아래 친노동계 행보를 보였으나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조가 인수를 반대하는 파업에 나서기로 하자 유감을 표명했다.

이원욱 의원은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시급한 시기의 파업 예고에 국민은 절망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은 이번 건을 재벌에 대한 '특혜매각'으로 규정,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 지역구의 김한표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역사회와 근로자를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 밀실·특혜매각에 반대한다"면서 "정부는 설명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해 대우조선해양 구성원과 거제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고용안정과 물량보장 등의 안전장치, 회사의 진정한 발전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