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면서 사그라지는 듯했던 승차공유 갈등에 다시금 불씨가 붙고 있다.

택시업계가 '타다', '풀러스'로 화살을 돌리면서다.

타다와 풀러스는 택시업계와 상생 방안 마련에 고민하고 있지만, 택시업계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단체는 타다, 플러스 등 승차공유 서비스의 영업 중단을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택시단체 관계자는 "타다·풀러스 등 불법 유사 택시 영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성공적 논의를 위해서도 타다·풀러스 등 유사 택시 영업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정부는 위법행위에 대해 즉각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택시단체의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서비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자 카카오 카풀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후 택시업계의 카풀 반대 움직임은 타다, 풀러스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차순선 서울개인택시조합 전 이사장과 전·현직 간부들이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와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타다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타다는 현재 11인승 승합차를 활용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에서는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의 렌터카를 빌릴 경우 운전기사 알선 행위가 허용된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현행법 취지는 여행 등 장거리 운행을 위한 것으로 유사 택시 영업을 하는 타다는 이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타다와 풀러스는 '상생'을 외치며 택시업계 달래기에 들어갔다.

우선 타다는 오는 4월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다 프리미엄'은 고급 택시를 운행하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를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택시업계와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당초 타다 측은 고발한 택시단체에 대해 "무고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방향을 선회했다.

박재욱 VCNC 대표는 '타다 프리미엄'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타다 프리미엄은 더 많은 택시회사와 기사가 협업하는 모빌리티의 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며 "더 큰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해 기존 산업과 협업해 시장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풀 서비스 1위 업체 풀러스도 택시업계와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풀러스는 지난해 11월 카풀과 택시가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 상생 방안을 찾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택시단체는 지난 20일 카풀 관련 집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이 상업적 카풀 앱을 금지하는 법 개정을 즉각 처리해달라"며 "30만 택시 종사자와 100만 택시 가족 일동은 불법 카풀 앱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카풀 문제 해결을 위해 출범한 카풀·택시 사회적 대타협기구도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3차례 회의가 진행됐지만, 타협안이 나오기보다는 갈수록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 내 회의를 열 계획이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와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내실 있는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택시업계가 승용차 카풀 전면 금지만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면서도 "가급적 2월 안으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