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41% 영양부족 추정 / 유엔 "식량 안보 파악 위해 北과 협의"북한이 오는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국제기구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식량 안보 상황에 미친 충격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에 주재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요구에 대처할 조기 행동을 취할 목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에 대한 식량 안보의 충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한 협의를 북한 측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쌀과 밀, 감자, 콩을 포함해 모두 140만명분에 해당하는 식량 부족이 예상된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유엔과 구호 단체들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에 600만명의 취약계층 주민 중 약 3분의 1 정도에만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억1100만 달러의 재원 마련을 추진했으나 목표치의 4분의 1가량만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북한 전체 인구의 약 절반가량인 1030만명이 식량난의 영향을 받고 있고, 약 41%의 주민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두자릭 대변인이 말했다.

미국의 NBC 방송은 전날 북한이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 명의로 최근 유엔에 공문을 보내 식량 사정이 악화해 식량 배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 공문에서 식량난으로 인해 배급량을 지난 1월 1인당 550g에서 300g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세계식량계획(WFP)과 공동으로 작황을 평가했고, 그 결과 곡물 생산량이 2017년보다 50만 3000t이 줄어든 495만 1000t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상 고온과 가뭄, 폭우 등의 자연재해와 영농 자재 공급 부족 및 국제 사회의 제재 등으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나빠졌다고 NBC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