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27일)를 목전에 둔 자유한국당에 우경화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부 당 대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발언을 서슴없이 쏟아내고, 무명에 가까웠던 한 최고위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과격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내부에서도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이러한 행보에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극우 행보를 하는 후보들이 태극기 부대 등 극우세력의 옹호를 받으며,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런 과격 행보가 계속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선거제도 개혁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뜨지 않는 '손다방'이 고민입니다.

전국을 다니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홍보하고 있지만, 세간의 관심은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먼저 한국당의 우경화 스타(?)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눠보겠습니다.

◆'무명' 김준교, 文대통령 향한 막말로 인지도↑-다음 주면 한국당 신임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진행됩니다.

여러 가지 이슈가 많은데요, 아주 예상치 못했던 굉장한(?) 캐릭터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주목 받은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입니다.

-네, 김 후보는 원래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지난 14일 충청·호남권을 대상으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연설의 반 이상이 문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발언의 수위 자체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역적', '종북' 등의 수식어를 문 대통령에게 붙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곧바로 논란이 커졌죠. 김 후보를 향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김무성 의원, 이완구 전 총리 등 당의 어른들이 김 후보에게 경고했고, 현역 의원들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탄핵'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를 했다고요? -그렇습니다.

김 후보는 "경솔했다"며 SNS와 이후 진행된 합동연설에서 사과했습니다.

연설에서도 '탄핵'이란 단어를 다 뺐더라고요. 다만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SNS 등에선 여전히 직접적으로 발언하진 않지만, '김준교 효과가 곧 나타날 것'이라며 자신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합동연설회 등 현장에서 김 후보를 바라보는 반응들이 어떤가요?-김 후보가 사과한 이후론 자세를 좀 낮췄지만 자신이 바랐던 것은 달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 후보가 비록 현역 의원 등으로부터 비판받기도 했지만, 한국당 내 일명 '태극기 부대', 거의 김진태 당 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대부분인데요, 이 분들로부터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2일엔 성남 실내 체육관에서 수도권·강원권 대상 합동연설회가 있었는데요, 김 후보가 해당 지지자들 자리를 찾아와 인사하자 지지자들로부터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 후보가 연설할 때는 이름이 연호되기도 했고요, "시원하다.시원해", "김준교가 최고"라며 그의 발언에 동의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당에 '김진태 돌풍'이 불고 있지 않습니까? 쉽게 말하면 한국당 내에서 가장 급진적이고 과격한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큰 상황인데요, 물론 그들이 실제 투표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김준교 후보가 그분들을 제대로 겨냥하긴 했나보군요(웃음). -네, 그렇지만 역시 일반 국민들로부터는 비판 여론이 거센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김 후보와 같은 청년 정치인들의 얘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같은 당의 한 청년 정치인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정말 문제가 많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다방’, 낮은 호응 속 언제까지?-다음은 전국을 종횡무진하는 '손다방' 이야기입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 홍보를 위해 푸드트럭과 함께 전국을 다니고 있지만, 성과나 반응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죠?-네, 그렇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초부터 인천 부평지역을 시작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에 나섰는데요, 캠페인 초반엔 손 대표가 손다방 푸드트럭에 올라 직접 만든 커피와 차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실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잘 모르던 시민들이 캠페인을 통해 선거제 개혁의 당위성을 알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또, 바른미래당의 인지도 강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거라는 전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선거제 개혁이 캠페인만 해서 되는 일은 아니잖아요. 지금까지만 봐도 여야 간에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고, 국회 차원의 논의도 이뤄진 게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손다방 캠페인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네, 손다방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야 3당과 거대 양당 간의 합의점 찾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다방과 선거제 개혁 캠페인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당직자들이나 함께 홍보에 나서는 의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당사자들이다보니 드는 생각이 있을 텐데요.-당직자들이나 의원들도 멀어져가는 관심을 되돌릴 뾰족한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 손다방 캠페인이 창원성산, 인천 등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다소 줄어들고 있고요. 의원들도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회 논의에 탄력을 받으면 모를까 현상황에서는 선거제 개혁을 위한 당의 노력을 보여주는 데 그치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어찌됐든 선거제 개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하겠군요. 지금 정의당에서는 패스트트랙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바른미래당은 어떤가요?-바른미래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아직 야 3당과 민주당·한국당이 논의를 이어갈 시간이 남아있는데다, 패스트트랙으로 넘어갈 경우 적당한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국회가 열려야 할 텐데, 이달 안에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요. 선거제 개혁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어 보입니다.

◆'나와바리'가 뭐길래…靑 vs 기자 '신경전'-청와대에선 '나와바리'(なわばり)라는 단어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게 뭔가요?-나와바리는 일본어입니다.

우리말로는 담당·영역·세력권 등을 뜻하는데요, 언론계에서는 자신이 맡은 취재 영역, 즉 출입처 등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나와바리가 왜 논란이 됐죠?-지난 21일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춘추관 오후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때 이 용어가 나왔습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방한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었거든요. 그래서 한 기자가 이를 확인해 달라고 했어요. 앞서 이날 오전에도 관련 물음이 있었는데, 이때 청와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정부가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었습니다.

김 대변인도 "아침에 공지한 내용 그대로"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 발언인데요. 김 대변인은 "한 마디 덧붙이자면 기자 생활하는 데는 나와바리가 굉장히 중요하다.워싱턴이 관할임을 분명히 해 주시면 되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변인이 기자 출신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김 대변인은 청와대의 '얼굴'이자 '입'이거든요. 공식 브리핑에서 '나와바리'라는 일본어를 써서 좀 놀랐습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거 공식 석상에서 '겐세이'(견제), '야지'(야지우마 줄임말·야유), '붐빠이'(분배)라는 일본어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던 일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워싱턴이 나와바리다"는 김 대변인의 발언은 '청와대 기자 영역 밖의 일이다'라는 말로 읽히죠. 다만 김 대변인이 그 발언을 하면서 정색하거나 심드렁한 태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는 기자의 처지에선 당혹스러울 수 있겠죠. 이후 한 기자가 "아직은 워싱턴 나와바리인데, 그러면 언제 청와대 나와바리가 되느냐"고 '뼈' 있는 질문을 던지자, 김 대변인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답변할 때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는데요, 웃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웃었는지 궁금하네요. -또 다른 기자는 "볼턴 보좌관 방한 문제와 관련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말씀인지, 방한과 관련한 일정 협의가 없었다는 것인지 정리를 해 달라. 이건 저희 나와바리이기 때문"이라고 질문했는데, 약간의 불쾌함이 묻어나 보였습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제가 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끝내 확인해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통상 국가 간 외교안보 일정은 비공개가 관례라 청와대가 확인해주지 않은 점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이 굳이 한 마디 덧붙인 부연이 긁어부스럼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점이 아쉽고요, 기자들과 만남이 잦아 친근감에 그러한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상대는 기자지만 엄연히 국민에 설명하고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촌극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이원석 기자, 박재우 기자, 임현경 기자, 문혜현 기자(이상 정치플러스팀), 임영무 기자, 이새롬 기자, 배정한 기자, 남윤호 기자, 이선화 기자, 남용희 기자(이상 사진영상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