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우리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흥국생명 에이스 이재영(23)의 말이다.

간절함이 느껴진 한 마디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23일 GS칼텍스전서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9일 만에 치르는 경기였지만, 경기력 저하 우려를 잠재우며, 2연승을 구가하던 상대를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알리를 부상 때문에 기용할 수 없다고 해도 표승주, 이소영 등 내로라하는 스타를 보유한 GS칼텍스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다.

흥국생명은 1·2세트 가볍게 가져왔고, 끌려갔던 3세트는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제대로 뽐냈다.

선두 자리는 더 단단해졌다.

18승 8패(승점 54)를 기록하며 2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8)의 추격에서 도망쳤다.

흥국생명은 지난 2년간 부침이 많았다.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좌절했고, 지난 시즌엔 10승도 채우지 못하고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연이은 아픔은 흥국생명 선수단의 원동력이 됐다.

주축 선수인 이재영은 “우리는 우승에 목말라 있다.꼴찌 이후 선수들이 많은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세트때 크게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은 것도 서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다.할 수 있다고 주문 외우듯 집중했다.한 점, 한 점 따라가다 보니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정신무장이 상승세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공격의 다양성도 한몫했다.

이재영과 외국인 선수에게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여러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며 상대를 괴롭힌다.

이날 경기 역시 그랬다.

이재영이 처질 때는 김다솔, 조송화 등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세영, (김)미연 언니, (이)주아, 톰시아 등 선수들이 많다.지치는 게 없다”라는 이재영의 발언은 말치레가 아니었다.

그러면서 자만심 경계도 잊지 않았다.

이재영은 “다른 팀을 신경 쓰진 않는다.우리는 누굴 만나든 우리 것만 잘하면 된다”라며 묵묵히 자신들의 배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역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음에도 “한고비 넘었다”라며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임을 강조했다.

아픔을 아는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거머쥘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