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과한 반응이 이에 일조했단 관측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3~13일 조사해 14일 공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 오른 32.3%로 집계됐다(전국 성인남녀 1510명 대상, 95% 신뢰 수준·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특히 눈에 띄는 지점은 지난 11일 30.8%였던 지지율이 나 원내대표 연설 이후인 13일 32.4%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봤을 때 나 원내대표의 연설은 우선 기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진영별 지지층의 이동을 보면 한국당 지지율 내 보수층 지지율이 11일 58.7%에서 13일 69.5%로 급등했다.

문재인 정부 비판에 주력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보수 지지층의 가려움을 긁어줬고, 또한 수위 높은 연설 내용이 극우 세력, 일명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끌어왔다는 분석이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보수층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블룸버그 통신 기사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블룸버그 기사는 지난해 9월 26일 '남한의 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됐다(South Korea's Moon becomes Kim Jong Un's top spokesman at UN)'는 제목이다.

하지만 누가 문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됐다고 발언했는지 등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나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정국 주도권을 더는 여당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생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두 달 만에 문을 연 국회에 나 원내대표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당장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번 발언을 두고 각각 윤리위에 제소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또, 나 원내대표로 인해 국회가 또 파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4일 "양당(민주당, 한국당) 싸움 위해서 국회 연거 아닌지"라며 "미세먼지 법안 외에도 민생 위해 해야 할 일 쌓여 있다"고 지적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한국당을 향해서만 비판이 쏟아지지 않는 건 민주당의 과민 반응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나 원내대표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한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약 20분 넘게 공개 항의하며 연설을 중단시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은 나 원내대표 연설이 '국가원수모독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이런 여당의 반응은 국회의 대립적인 분위기를 더욱 키운 꼴이 됐고, 이는 역시 보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 모양새다.

원내에서도 민주당 반응에 대응해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제출하며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보수층 지지율의 결집뿐만 아니라 중도층 등의 지지 또한 불러왔단 관측도 적지 않다.

안보 불안을 갖고 있던 이들이 반응했단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와 통화에서 "보수의 결집으로만 볼 수 없고 지지층 자체가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건 민주당이 키운 일이기도 하다.오히려 민주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을 문제로 삼으면서 그런 이미지를 더 심어주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또한 "꼭 극우 세력이 아니더라도 북한과의 노딜 등으로 인해 우려 있는 의견을 갖고 있는 이들한테까지 호소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나 원내대표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선 윤 실장은 "워딩이 과한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나 원내대표가) 전략적이었다고 본다"며 "외신 발언을 인용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고 했다.